KB증권 “윤석열 당선, 원전 관련 업체 주가 및 실적에 가장 큰 영향”

안동이 기자
입력일 2022-03-10 10:52 수정일 2022-03-10 13:02 발행일 2022-03-1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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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선에 따라 유틸리티 산업 가운데 원전 관련 업체의 주가 및 실적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10일 전망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유틸리티 산업은 정부의 에너지 정책의 방향성에 따라 중장기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주요 공약들은 섹터를 볼 수 있는 지침이 된다”며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으로 기존 정책과 가장 방향성이 달라지는 것은 원자력 발전 관련 정책”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정 연구원은 윤 당선인의 원자력 발전 관련 정책이 기존 정부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국내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한 태도라고 짚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제8차 및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취소됐던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즉시 재개하고, 원전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한다고 공약했다. 신한울 3·4호기의 구체적 목표 가동 시기 및 그 이상의 신규 원전 건설 여부는 올해 말 발표될 예정인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확정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윤 당선인은 2030년까지 10기의 원전을 해외에 수출하고, 중소형원자로(SMR) 개발 및 실증, 수출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정 연구원은 “윤 당선인은 원전의 기저발전원으로서의 역할을 유지하며 탄소중립을 위해 화석연료발전 비중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발전 간의 적정 에너지믹스를 수립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이는 현 정부가 탈석탄과 탈원전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이를 대부분 신재생발전으로 대체하려던 것과 비교했을 때 원전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신재생발전의 확대 속도는 축소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가 및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원전 관련 업체들이 될 것으로 짚었다. 구체적으로는 신규 원전 건설 및 기존 원전 수명 연장에 따라 국내 수주 잔고가 소진됐던 ‘한전기술’과 장기적인 원전 정비 매출 규모 축소가 예정됐던 ‘한전KPS’의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한국전력의 경우 원전비중 확대는 긍정적이나, 그보다는 국제 유가 상승세 지속과 온실가스 배출권 유상할당 확대로 전력요금의 연료비 및 환경관련비용 반영 여부가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