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현대차 중고차 시장 진출, 경쟁 여파보다 시장의 기업화 전환으로 긍정적”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3-08 09:48 수정일 2022-03-08 09:48 발행일 2022-03-0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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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은 8일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 공식화가 중고차 시장 점유율에 미치는 상당 기간 제한적”이라며 “경쟁으로 인한 부정적인 여파보다 중고차 시장의 기업화 전환으로 신뢰도가 제고돼 활성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전날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현대차가 주력할 부문은 인증중고차(CPO)로, 이는 중고차 시장 진출의 주요 목적이 수익 창출뿐 아니라 현대차 중고차의 잔존가치를 방어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신차 가격 상승 여력을 확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매입 전략 중 하나로 보상판매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중고차 판매 전략은 온라인이다. 한화투자증권 김동하 연구원은 “이는 소비자의 편의성과 판매채널 구축 비용 등을 고려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방식은 구입, 배송 등 기존 업체와 유사하며 오프라인 판매는 인증중고차의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소비자의 신뢰 확보와 중고차 시장을 파악한 뒤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은 중고차 매매 업계와 상생 문제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또,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을 구축해 중고차 시장의 정보 비대칭을 해결하는 등 기업화와 통합화를 동반하겠단 전략이다. 김 연구원은 “이 같은 전략 때문에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시장 점유율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 기간 제한적일 것”이라며 “오히려 직영 중고차와 같은 기업형 업체들은 경쟁 여파보다는 기업화 추세로 인한 중고차 시장 신뢰도 제고 등이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완성차 업체의 온라인 중심 인증중고차 판매로 소비자들의 중고차 온라인 구매 경향이 강화될 것”이라며 “전통적인 중고차 매매 사업과 달리 온라인화는 디지털지향적이고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국내 중고차 시장의 기업화와 통합화도 동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고차 관련 기업들 중 케이카는 현대차 진입에 대해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고, 오히려 중고차 시장의 온라인화 속도 가속화에 따른 구조적 성장 지속에 투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롯데렌탈은 온·오프라인 직영 중고차 판매로 현대차 진입에 따른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