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 “MSCI 러시아 지수 퇴출, 국내 증시에 7323억~9171억 유입 가능”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3-08 09:32 수정일 2022-03-08 09:36 발행일 2022-03-0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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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유안타증권)

유안타증권은 8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서 러시아 모스크바 증시 퇴출로 국내 증시에는 7323억~9171억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안타증권 고경범 연구원은 “일부에서 제기되는 한국의 4조원 이상 유입은 과도하게 높은 수준”이라며 “이는 MSCI가 반기마다 발표하는 신흥국 액티브와 패시브 추종자금 1조8000억달러에 입각한 값인데, 주요 글로벌 액티브 자금의 편입비중은 기초자산과 큰 괴리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신흥국지수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4%까지 급감한 상황이다. 고 연구원은 “지수급락 외에도 주식예탁증서(ADR)와 글로벌예탁증서(GDR)의 급락, 루블화가치 하락까지 가중된 결과”라며 “정기변경은 편출되는 종목을 매도하고 편입종목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런던거래소에 상장된 GDR은 신흥국지수 기준 0.07%까지 비중이 감소됐고 매도가 가능한 ADR 종목은 비중이 0.04%에 불과해 반사이익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정기변경은 MSCI 지수에서 러시아 종목의 가격을 사실상 0에 가깝게 조정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이외 국가의 종목 비중은 물리적인 매매 없이도 자연히 증가한다”며 “문제는 모스크바 증시의 거래정지 기간 동안 해외에 상장된 GDR, ADR 하락이 가파르게 진행된 점에 있다”고 짚었다.

고 연구원은 “MSCI 러시아 지수는 전월 대비 60.1%포인트(p) 급감했는데, GDR 종목만 본다면 96.4%p 급락, 사실상 전량 매도했다”며 “이는 모스크바 증시 종목의 주가추이를 예견할 수 있는 대목으로, 자본 유출 과정에서 루블화 가치하락과 러시아 당국의 제재 등은 결국 인덱스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의 신흥국 유입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정기변경 당일은 구조화 상품과 장외파생상품에서 기인한 수급이 출회될 수 있다”며 “지난해 1월 중국 통신 3사의 MSCI 편출 당시 코스피 기준 1조6400억원의 매수세가 유입됐고,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자금은 위험 회피 차원에서 다자간 계약이 체결되어 있고 장외 상품이기 때문에 규모 추정이 어렵다”며 “다만 역시 정기변경 당일에는 민감한 자금으로 대형주 수급의 추세대응 등은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