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WTI 100달러 이상이면 반도체·자동차 영업이익률 하락”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3-07 09:27 수정일 2022-03-07 09:27 발행일 2022-03-0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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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는 7일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면 국내 반도체와 자동차업종의 영업이익률이 전분기보다 크게 하락한다”고 밝혔다.

6일(미국 시간) 외신에 따르면 WTI는 장중 한 때 배럴당 130.50까지 올랐고, 브렌트유는 139.13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 2008년 7월 이후 최고가다. 하나금융투자 이재만 연구원은 “미국 선물시장에서 원유와 달러에 대한 투기적 포지션 중 매수의 비중은 각각 89%와 83%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러한 상황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WTI가 배럴당 100~110달러에서 움직이면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대비 평균 1.3%포인트(p), 110달러 이상에서는 3.0%p 하락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전분기 대비 크게 하락한다”며 WTI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일 때 반도체 업종의 영업이익률은 2.4%p, 자동차는 3.1%p 각각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단, 반도체는 WTI가 90~100달러, 자동차는 70~80달러일 때 영업이익률이 개선된다”고 분석했다.

하나금융투자가 예상한 기업별 WTI 배럴당 100달러 이상일 때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률 감소 폭은 SK하이닉스가 9.9%p로 가장 컸고, 삼성전자는 4.0%p로 집계됐다. 현대차는2.3%p, 기아는 0.7%p, 현대모비스는 0.3%p다.

그러나 운송(2.8%p), 조선(0.2%p), 가전(1.7%p)의 경우 100달러 유가에도 영업이익률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WTI가 100달러 이상일 때 대한항공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대비 1.8%p 오를 것으로 봤고, CJ대한통운은 0.9%p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삼성SDI(36.2%), 삼화콘덴서(1.8%) 등의 영업이익률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