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기아, 목표 시총 100조…올해 PBV 사업 역량 확인할 때”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3-04 10:16 수정일 2022-03-04 10:16 발행일 2022-03-0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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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는 4일 “기아는 올해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사업의 역량이 확인돼야 한다”며 “목표 시가총액으로 100조원을 내건 만큼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 정용진 연구위원은 “기아는 중장기 전략으로 기존 전기차(EV) 판매 목표 대비 36% 상향 조정, 미래 PBV 시장 글로벌 1위 선점, 오는 2026년까지 시가총액 100조원 달성 등을 제시했다”며 “오는 2030년까지 EV 판매 120만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라인업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연구위원은 “기아는 지난해 출시된 ‘EV6’을 시작으로 매년 1~3종의 신차를 출시하고,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EV용 배터리 수급 안정화, 충전 인프라 투자 등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의 차별적인 투자 포인트는 차세대 기업 간 거래(B2B)로 평가받는 PBV 사업이라는 분석이다. PBV 사업은 기존 대량 양산 체제로 익숙한 승용차 시장과 달리 고객별로 맞춤형 설계 및 생산화될 상용차 시장이다. 기아는 유연한 설계 이념과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해 빅테크, 유통,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들이 요구하는 PBV 차량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정 연구위원은 “PBV 사업은 2025년 전후 출시될 PBV 전용 플랫폼 모델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열릴 것”며 “스케이트 보드 기반의 플랫폼을 적용해 배달, 로보 택시, 무인 배송 등 미래 운송수단 서비스에 걸맞게 변주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전기차와 PBV 산업 모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기아는 EV6의 성공을 내년에 출시될 EV9으로 이어가며 시장을 전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생산량 확대 등 외형 투자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겠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상품성과 브랜드 경쟁 우위가 중요하다”며 “EV 사업의 첫 단추는 양호하게 꿰매졌고, 올해는 PBV 사업의 역량을 확인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