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LG, 상장 자회사 주가 모멘텀 부정적…목표가↓”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3-03 09:50 수정일 2022-03-03 10:09 발행일 2022-03-0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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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는 3일 “LG는 상장 자회사들의 주가 모멘텀이 크지 않다”며 목표주가를 12만5000원으로 기존 대비 10.7% 하향 조정했다.

하나금융투자 최정욱 연구원은 “LG는 순수 지주회사로서 그 동안 LG화학과 LG전자에 주가가 연동하는 흐름을 보여왔는데, 지난해 5월 LX홀딩스가 인적분할하면서 본격적으로 주가 약세 흐름을 보여왔다”며 “12월에는 LG와 LX 대주주간 지분교환 완료로 계열분리가 사실상 마무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게다가 최근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발생하면서 LG화학 등 상장 자회사들의 펀더멘털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며 “실질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이 68.7%에 달해 저평가 상태임은 분명하고 주가가 이를 상당부분 반영했다고 하더라도 당분간 투자심리 약화 현상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주요 상장 자회사인 LG화학과 LG전자는 차량용 반도체칩 수급 문제가 해소될 경우 점차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해 왔으나, LG화학의 경우 최근 유가 상승에 따라 납사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다”며 “또, 유럽으로의 매출 비중이 높은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또한 전기차 배터리 출하 정체 및 고정비 부담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 연구원은 “이번 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니켈 가격 상승도 불가피해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라며 “LG전자의 경우 러시아 매출 비중은 4% 미만으로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가전 및 TV의 수요가 둔화되고 있고, 원재료 가격 상승 등 비용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비상장 자회사 중 상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LG CNS는 장부 가치가 2000억원 수준이지만 기업공개(IPO)시 스마트물류 1위 강자로서 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LG CNS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286억원으로 전년대비 33.5% 증가해 이익 규모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S&I코퍼레이션의 경우 사업자회사 S&I엣스퍼트와 S&I건설의 지배지분 처분을 통한 약 6543억원의 현금 확보가 예정되어 있어 LG의 배당수익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향후 그룹의 신사업 발굴을 위한 재원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