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산운용사, 러시아 증시 폭락에 ETF 등 펀드 환매 중단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3-02 15:09 수정일 2022-05-08 16:39 발행일 2022-03-0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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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로켓포 공격에 피해 입은 우크라이나 키예프 아파트 (키예프 AP=연합뉴스)

러시아 증시가 폭락하면서 러시아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펀드의 환매가 잇따라 중단되고 있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에서 운용되는 러시아 주식 공모펀드 9개(상장지수펀드 1종목 포함)의 펀드 설정액은 15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49.12%로 집계됐다. 러시아 대표 주가지수인 RTSI가 지난달 24일 하루만 38.30% 폭락하는 등 러시아 증시가 크게 떨어진 탓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 국가들의 경제 제재로 인한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외국인투자자의 러시아 내 자산 회수를 제한하는 조처를 취하면서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러시아 펀드의 환매와 신규 매입을 중단에 나섰다.

우선 한화자산운용은 ‘한화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 펀드의 환매와 신규 설정을 지난달 28일을 기준으로 중단하기로 판매사와 협의했다.

KB자산운용은 판매사에 ‘KB러시아대표성장주’ 펀드 환매 연기를 결정했다고 알렸다. 해당 펀드는 이날 기준가 적용분부터 환매 설정이 연기된다.

신한자산운용도 이날 ‘신한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 ‘신한더드림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의 펀드 환매 중단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의 제재로 인해 러시아 소재 기업 주식 또는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매매가 사전 예고 없이 거부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종목들 중 거래가 불가능한 종목은 메첼 ADR, 오존홀딩스 ADR, 키위 ADR, 넥스터스 등 4종목이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