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 “전쟁 부담↑…유럽지수 ELS 3월 조기상환 실패 우려 크다”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3-02 09:32 수정일 2022-03-02 09:32 발행일 2022-03-0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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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은 2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유럽 증시 불안감이 커져 국내 증시에서 유럽의 유로스톡스50(Eurostoxx5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중국 정부의 규제 여파로 홍콩H증시가 급락하면서 ELS 조기상환이 실패하는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조기상환 금액은 지난해 7월까지만 하더라도 6개월 전 발행 금액을 웃돌았지만 8월부터는 6개월 전 ELS 발행금액의 100% 아래로 떨어졌다.

또, 지난해 4분기에 1차 조기상환 대상이었던 홍콩H지수 관련 ELS(4~6월 발행)의 조기상환율은 11월에 3.6%, 12월에 0%를 기록하는 등 극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홍콩H지수가 8월부터 하락 속도가 둔화되고, 기준가 자체가 낮아지면서 작년 8월에 발행된 ELS의 조기상환율은 재차 올랐다. 다만, 코스피200 지수가 작년 7월 이후로 지금까지 하락 중이고 올해 1월 중 낙폭이 크게 나타나 관련 ELS 조기상환 비율은 1~2월에 30%대로 떨어졌다.

유안타증권 정인지 연구원은 “그 동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유로스톡스50지수 관련 ELS는 대부분 조기 상환에 성공했다”며 “ELS 기초자산에 홍콩H지수와 코스피200지수가 포함되지 않은 유로스톡스50 관련 ELS 조기상환율은 1월까지 90%를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그러나 지난달 말 유로스톡스5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조기상환율은 70.5%로 떨어졌다”며 “지난달 말 현재 S&P500지수는 6개월 전 주가의 95% 위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유로스톡스50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부담이 커지면서 6개월 전 주가의 95%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제는 국내 증시에서 유로스톡스5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발행 금액이 매우 크다는 점”이라며 “전체 ELS 발행의 80%를 넘어서고 있어 유럽 증시의 낙폭이 더 커지면 이달부터는 ELS 조기상환 실패 사례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전쟁 관련 심리적 충격은 완화되고 있지만 경제적 충격은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며 “이에 대한 예의 주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