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현대차·기아 주가, 러시아 우려 과도 반영…회복 염두에 둬야"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3-02 08:54 수정일 2022-03-02 08:54 발행일 2022-03-0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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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는 2일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우려를 지나치게 반영했다”며 “주가 회복을 염두에 두어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 송선재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글로벌 합산 도매판매 중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5.8%”라며 “현대차 러시아 법인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2조330억원, 1346억원으로 연결 매출액 중 2.7%를 차지하고 있으며 같은 기간 기아 러시아 법인의 실적은 3조2400억원, 1932억원으로 연결 매출액 중 6.2%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과거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침공한 뒤 병합했을 때 서방의 제재와 경기 부진의 여파로 러시아의 자동차 판매는 2014년 10%, 2015년 36% 줄었고,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판매도 각각 1%, 13% 줄었다”며 “여기에 루블화 가치하락까지 더해지면서 현대차와 기아의 러시아 법인 합산 매출액은 2014년 15%, 2015년 34% 줄었으나 2016년 이후 매출액은 회복되기 시작해 2018년부터는 2013년 수준을 웃돌았다”고 밝혔다.

그는 “즉,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과 병합이 러시아 시장 수요와 현대차, 기아의 판매에 다소 부정적이었지만 의미있는 주가 하락을 유발하지 못했다”며 “러시아 내 판매는 감소했지만 글로벌 전체 소매판매는 증가하는 등 러시아에서의 감소분을 다른 지역에서 충분히 만회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 현대차와 기아의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소매판매는 각각 6%, 4% 증가할 전망이며, 러시아 판매가 2015년처럼 평균 13%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현대차와 기아의 글로벌 소매판매는 각각 5%, 3% 증가한다”며 “러시아 제재가 반도체 생산 병목을 심화시켜 차량용 반도체 공급차질 문제로 추가될 수 있지만, 해당 문제는 이미 1년간 주가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무엇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후로 현재까지 현대차의 기아의 주가는 3개월 전 대비 각각 13%, 7% 줄었으며 1개월 전 대비로는 8%, 10% 떨어졌다”며 “현재 주가는 전쟁 우려를 단기적으로 과도하게 반영했다는 점에서 당분간 회복을 염두에 두어야 할 시기”라고 판단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