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저소득층, 전월세보증금 마련 위해 신용대출해 지원해야”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2-27 16:33 수정일 2022-02-27 16:34 발행일 2022-02-2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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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20대 저소득층이 다른 연령대보다 전·월세 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한 신용대출을 더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연구원 김동환 선임연구위원은 27일 발간한 ‘청년을 위한 금융정책의 필요성과 과제’에서 “저소득층 청년에 자산형성 수단을 제공하고 주택구매 자금보다 전월세 보증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2012~2020년 금융부채가 개인의 자산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연령대와 소득 계층별로 분석한 결과 20대 저소득층군에서 신용대출과 전·월세 보증금 간 상관관계는 비교군 중 유일하게 ‘양(+)’으로 조사됐다. 이런 현상은 고소득층이나 다른 연령층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저소득 청년층이 전·월세 보증금을 내기 위해 비교적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이들이 신용카드 대출을 받으면 부동산 계약금이나 중도금 납입에 쓰이는 돈이 함께 늘어났다.

이처럼 저소득 청년층이 대출받은 돈을 부동산 자산에 투입하는 경향이 강한 가운데, 김 선임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에서 단기 급등 후 급락이 현실화되면 청년들이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는 “저소득 청년층에게 이른 나이부터 장기적이고 분산된 자산형성 수단을 제공하고 주택구매자금보다 전월세 보증금을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금융은 공공성이 강하고 위험을 동반하는 일종의 시장실패 영역에 해당할 수 있다”며 “일정 부분은 정부나 정책금융기관이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