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카드사 수수료 인상 반대…“신한카드 거부하겠다”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2-27 14:48 수정일 2022-02-27 14:51 발행일 2022-02-27 99면
인쇄아이콘
20220227029631_AKR20220226061351002_01_i
마트협회가 공개한 카드사의 수수료 인상 안내문 (제공=한국마트협회)

카드업계가 수수료 조정에 나서면서 동네마트와 슈퍼마켓 단체가 수수료 인상에 반발하는 집단행동에 나선다.

27일 한국마트협회와 카드업계에 따르면 마트협회는 오는 28일 금융위원회가 있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카드업계를 규탄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연다.

마트협회는 “카드사가 우대수수료율이 적용되지 않는 일반가맹점의 수수료율을 인상한다고 통보하고 있다”며 “현행 최고 수수료율 2.3%를 통보한 신한카드에 대해 가맹점 해지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법인카드와 주거래 은행 전환을 추진하고 ‘신한카드 거부운동’을 다른 일반가맹점으로 확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마트협회에 따르면 신한카드가 통보한 수수료율은 표본으로 취합한 478개 회원 평균 2.28%, 평균 인상폭은 0.26%포인트로 집계됐다.

나머지 8개 카드사(표본 수 123~467개)가 통보한 수수료율은 평균 2.08~2.25%, 인상폭은 0.02~0.10%포인트로 조사됐다.

금융위원회는 원가를 기반으로 한 적정 수수료를 분석해 연 매출 3억원 이하의 ‘우대가맹점’ 220만곳의 수수료를 종전 0.8~1.6%(체크카드 0.5~1.3%)에서 0.5~1.5%(체크카드 0.25~1.25%)로 내린 바 있다.

매출 30억원이 넘는 중대형 가맹점인 일반가맹점의 수수료는 카드사와 가맹점의 협상에 따라 수수료가 정해진다.

다만 동네마트와 슈퍼마켓은 카드사로부터 일방적인 인상 통보를 받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신한카드는 “전체 마트 가맹점 중 약 90%는 연 매출 30억원 이하의 영세·소규모 가맹점으로 분류돼 1.5% 이하의 우대 수수료율이 적용된다”며 “인상되는 가맹점 수는 미미하다”고 밝혔다.

이어 “수수료가 오르는 가맹점은 적격비용을 반영해 인상 결정이 내려졌다”며 “이들의 영업채널을 통해 개별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도 우대 가맹점의 수수료 인하폭을 일반가맹점에 전가하는 것이 아니라며 “법령에 정해진 절차대로 수수료를 조정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금융당국은 일반가맹점의 수수료는 ‘시장 가격’이라는 이유로 거리를 둔 모습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협상권 보장에 대해 “최근 ‘카드수수료 적격비용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에 가맹점 단체도 참여한다”며 “필요하다면 TF에서의 논의를 통해 개선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