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칼럼] 대선결과, 오·서·중에 달렸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기자
입력일 2022-02-23 13:45 수정일 2022-04-24 23:48 발행일 2022-02-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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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사전 투표일은 더 먼저다. 3월 4일과 5일 미리 투표하는 사전 투표율이 얼마나 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대통령 선거 투표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3월 9일은 대통령 선거일뿐만 아니라 서울 종로를 비롯해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등을 포함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하는 선거를 통해 주권자의 결정이 반영되는 중차대한 시점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 정권 유지일지 아니면 정권 교체일지 정부의 성격이 바뀌게 되고 국민들의 일상에 영향을 주는 경제 정책을 비롯해 안보와 사회 문화 분야까지 달라진다. 대한민국은 2022년 3월 9일을 기점으로 역사의 새장을 맞이하게 된다.

이번 대통령 선거와 결과의 중요성은 점차 강하게 인식되고 있지만 선거 판세는 오리무중이다. 역대 대선에서 공식 선거 운동에 접어들어 처음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와 그 판세가 바뀐 적은 없다. 그렇지만 이번 대선은 역대 유례를 찾을 수 없는 혼전 양상이다. 글로벌리서치가 JTBC의 의뢰를 받아 지난 19~20일 실시한 조사(전국1006명 무선가상번호면접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18.3%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차기 대선에서 누구에게 투표할지’ 물어보았다. 윤석열 후보 42.4%, 이재명 후보 34.1%, 안철수 후보 6.6%, 심상정 후보 3.2%로 나타났다. 윤 후보가 오차 범위 밖으로 이 후보를 앞서는 판세다. 

그러나 다른 조사 결과도 존재한다. 한길리서치가 폴리뉴스의 의뢰를 받아 지난 19~21일 실시한 조사(전국1027명 유선전화면접 및 무선자동응답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 응답률7.8%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차기 대선에서 누구에게 투표할지’ 물어본 결과 이재명 후보 42.6%, 윤석열 후보 42.7%, 안철수 후보 6.5%, 심상정 후보 1.2%로 나왔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격차가 ‘깻잎 반의 반 장’ 차이 정도로 초접전 결과다. 비슷한 시기의 JTBC-글로벌리서치 조사 결과와 사뭇 다르다.

선거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이유는 ‘변동성’ 때문이다. 역대 대선때는 그저 부동층으로만 취급 받았던 유권자층의 표심이 대선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은 진보와 보수 양 진영의 치열한 프레임 전쟁 속에 엠지세대, 여성, 중도층(엠여중)을 최대한 확보해야 하는 이념과 이익이 혼재된 선거 양상이다. 변동성이 큰 중간지대 유권자층이 끝까지 표심을 결정하거나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조사마다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고 서로 다른 수치가 나오고 있다.

변동성이 큰 대통령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지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전체 결과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지역, 세대, 이념 지표를 본다면 후보자의 당락을 미리 예측해 볼 수 있다. 그 지표는 바로 오십대, 서울, 중도층(오·서·중)이다. 연령대로 보면 2030대 MZ세대 주목도가 높지만 부동층이 많고 표심을 종잡을 수 없다. 하지만 50대는 유권자 수가 가장 많은 세대이고 진보와 보수의 분수령이 되는 연령대다. 서울은 이번 대선에서 지역적으로 최대 요충지다. 강북과 강남 민심이 다르고 부동산과 코로나 방역에 대한 평가까지 민감하게 반영되는 지역이다. 중도는 전통적인 부동층 스윙보터의 기준이므로 추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전체 판세는 변동성이 크더라도 오십대, 서울, 중도층(오서중)을 보면 다음 대통령을 알게 된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