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연매출 1조원…메리츠증권 “BTS 군입대 공백 메울 신사업 성과 필요”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2-23 09:31 수정일 2022-02-23 09:36 발행일 2022-02-2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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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메리츠증권은 23일 “하이브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를 소폭 웃돌았다”며 “올해 소속 그룹 BTS의 군입대가 예정된 만큼 대체불가토큰(NFT) 등 새로운 사업에서 BTS의 공백을 메울 성과가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하이브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1조257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903억원으로 30.8% 증가했고, 순이익은 1410억원으로 62% 늘었다. 하이브는 엔터사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넘기면서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왔다.

4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598억원, 739억원으로 나타났다. 상품 및 콘텐츠 매출이 예상 대비 800억원 크게 인식됐으나 매출 원가가 800억원 추가되면서 매출총이익(GP)는 예상 수준에 부합했다. 판매관리비는 250억원으로 예상(300억원)보다 적었다.

군입대가 예정된 BTS의 공백을 메울 새로운 사업으로 NFT와 게임이 언급됐다. 메리츠증권 이효진 연구원은 “게임이 대중화에 성공하면 새로운 이익창출요인으로 자리잡겠으나, 이는 오는 6월 이후 지켜봐야 한다”며 “NFT 관련해서는 ‘스탬프 투어’ 형식으로 기획하는 모양새인데, 팬덤의 활동 보상 방식을 살펴봤을 때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이는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재무적 기여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며 “하이브의 현재 주가가 1년 뒤에도 매력적이려면 NFT와 게임에서 BTS 군 공백 이상의 성과가 나와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4개월을 기다려야 하는데다 군입대 공백 전까지 증명할 시간도 너무 짧다”고 우려했다.

그는 “하이브의 올해 주가는 미국 종합 미디어 기업 이타카홀딩스 인수를 기점으로 재평가됐다”며 “이타카홀딩스의 아티스트로 인해 위버스를 플랫폼으로 인식했고, 기존 엔터 업체가 아닌 카카오와 같은 플랫폼 가치평가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하이브의 주가는 실적보다 가치평가가 상승이 주도했다는 뜻이다. 이효진 연구원은 “BTS의 군입대로 이익 감소 전망이 형성될 경우 레이블과 위버스에 각각 엔터와 플랫폼의 가치평가 기준이 적용되며 이 경우 희석 가치평가는 하락한다”며 “새로운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하이브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만큼 올해는 실적을 확인하는 시기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