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인플레이션 압력에 증시 불안감↑…삼성전자·SK하이닉스로 방어”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2-21 10:08 수정일 2022-02-21 10:30 발행일 2022-02-2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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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21일 “국내 증시는 유가 관련 불안으로 물가 상승에 대한 경계심이 심해지고 있어 실적 전망이 좋은 종목들로 방어해야 한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11개 종목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지난주 공개된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선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73번 사용됐다”며 “이는 연준이 치솟고 있는 물가에 대해 상당히 고심하고 있다는 뜻으로, 물가 안정을 목표로 하는 연준에게 현재 확인되는 수치는 상당히 불편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문제는 현재의 높은 물가를 통화정책으로 완전히 제어할 수 없다는 점”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촉발된 공급망 불안은 유동성 조절이 아니라 생산 정상화를 통해 해결되는데, 생산이 완전히 회복되려면 시간이 필요해 당분간 높은 물가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최근 물가 상승의 원인으로는 유가 등 상품가격의 상승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 ‘백워데이션’ 현상이 발생하면서 유가 상승세가 더 이어질 전망이다. 백워데이션은 유가의 근월물 가격이 원월물 가격보다 높은 현상을 의미한다. 김 연구원은 “유가는 이론과 달리 백워데이션이 발생하면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며 “선물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보관비용보다 재고 보유 효용을 의미하는 보유편익률이 더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 원유 생산량도 이전 수준까지 오르지 못한데다 생산 2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구권의 경제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사태가 악화될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불안감이 내포돼있다는 점도 유가 상승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계속해서 유지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정책 태도도 어쩔 수 없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주식시장은 최근 인플레이션 압박을 상당 부분 받아왔던 터라 특별한 방향성을 나타내기 힘들고, 투자자들도 어떤 행동을 취하기 애매한 상태가 전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그렇다 해서 시장을 관망하는 것도 적절한 조치가 아니다”라며 “지수 하락으로 종목 전반이 할인받고 있는 상황에서 상승 탄력이 높은 종목을 미리 매수한다면 추후 반등 과정에서 높은 기대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요즘처럼 이익을 내기 힘든 상황에서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고 있는 종목은 하락장에서 덜 빠지고 상승장에 회복 탄력성이 높다”며 “코스피에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불안한 장세에서 대안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