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株, 미국 마스크 착용 완화 지침에 날갯짓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2-20 10:15 수정일 2022-02-20 16:00 발행일 2022-02-21 9면
인쇄아이콘
757

미국 보건당국이 마스크 착용 지침을 완화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증시에서는 화장품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날갯짓을 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대장주 LG생활건강은 지난 17~18일 이틀간 16일 종가 대비 6.67% 올라 104만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1월 7일(110만4000원) 이후 약 6주만에 주당 100만원선을 회복하며 ‘황제주’ 자리로 복귀했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은 4.97% 올랐고, 아모레G는 5.88%, 애경산업은 11.49% 올랐다. 색조화장품 전문 기업 클리오는 14.90% 뛰었고, 화장품 개발·생산·제조업체 코스맥스는 9.96%, 한국콜마는 7.11%, 토니모리는 21.51%, 미샤(MISSHA) 브랜드로 알려진 에이블씨엔씨는 8.92% 급등했다. 화장품 원료 생산 기업 현대바이오랜드는 9.49% 올랐고,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 연우는 2.47% 상승했다. 이 기간중 코스피는 0.54% 올라 화장품주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주가 상승은 마스크 착용 지침 완화 소식에 색조 화장품 이용 고객이 다시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다. 미국 보건당국은 빠르면 다음주부터 마스크 착용 지침을 완화한다. 미국 NBC뉴스는 16일(미국 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마스크 착용 지침을 새로 발표하기 위한 세부사항 조정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마스크 관련 방역지침이 완화될 전망이다.

기초 화장품 기업들은 마스크 착용 지침이 강화됐을 때도 견조한 수요를 유지한 만큼, 이번 소식으로 인한 수혜는 색조 화장품 기업에 더 크게 작용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유안타증권 박은정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색조 화장품 시장은 지난 2020~2021년 연평균 1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면 기초 화장품 시장은 평탄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색조 화장품에 대한 억눌린 수요가 폭발할 시기는 가까워지고 있다”며 “현재 전 세계 주요국 및 당국의 방침이 점차 방역 완화의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사람들 또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둔감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박은경 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화장품 수요 성장률은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며 “중국이 올림픽 이후 내수를 부양하고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방역체계를 전환한다면 수요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