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한국은행, 2월 금통위서 기준금리 동결 전망…연말까진 1.75% 예상”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2-18 11:19 수정일 2022-02-18 11:19 발행일 2022-02-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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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본회의 주재하는 이주열 한은 총재<YONHAP NO-2066>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서울=연합뉴스)

삼성증권은 18일 “한국은행은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겠으나, 매파적 태도는 유지할 것”이라며 “기준금리는 연말 1.75%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은 이날 금통위가 이주열 한은 총재의 3월 말 퇴임 전 마지막 금통위인 만큼 이 총재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증권 김지만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지난 7일 2조원 규모의 국고채를 단순 매입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이후 한국은행은 총 11회에 걸쳐 17조원의 국고채를 단순 매입하다가 지난 하반기 이후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잠시 중단한 뒤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다시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처럼 한은이 채권시장의 변동성을 염두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달 기준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은 높아보이지 않는다”며 “한은은 앞으로 추가 인상에 좀 더 신중할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간 뒤 하반기에 추가 인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과 4분기에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며 연말 기준금리 전망을 1.75%로 제시했다.

다만, 한은의 매파적 태도는 유지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물가 상승률과 통화량 추이는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을 정당화하고 있다”며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개월 연속 3%대 상승세를 나타냈고,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달 금통위에서는 한은의 수정 경제전망도 함께 발표되는데, 올해 성장률은 3.0%로 유지하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 이상으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지난달 통화정책 방향문에서 ‘11월 전망경로 상회’, ‘연간으로는 2% 중반 수준 상회’ 등의 표현으로 전망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말 1.75%까지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지난 2018년의 채권금리와 비교했을 때 채권의 저가매수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라면서도 “다만, 아직 물가 상승 경로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매수세 유입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