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리오프닝주, 이익나는 운송·호텔 등 주목”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2-17 10:24 수정일 2022-02-17 10:59 발행일 2022-02-1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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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은 17일 “이익 가시성이 높은 리오프닝 업종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운송, 호텔, 레저서비스, 미디어, 교육 업종을 제안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한국은 일간 약 9만명에 육박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심화되고 있으나, 정부가 코로나19를 계절독감처럼 관리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보도된 이후 리오프닝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정책 전환이 예고됐던 9월 이후와 비슷한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연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등장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는 다시 상향 조정됐고, 리오프닝 업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주가는 하락했다”며 “그러나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전파력은 델타 바이러스보다 2배 강하지만 치며아률은 5분의 1정도로 낮으며, 위중증 환자 증가세가 둔화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일 확진자 수의 절대적인 수치가 여전히 높은 수준인 덴마크, 스웨덴 등 국가에서 방역조치를 완화한 근거는 위중증률이 높지 않기 때문에 광범위한 검사와 비용의 적절성이 타당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한지영 연구원은 “국내 역시 방역당국에서 일일 확진자 5만명 이상, 격리자 20만명, 이달 말까지 20만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고 예측한 만큼, 더 이상 국가 차원에서 방역을 통제할 수 없다”며 “작년과 달리 위드 코로나 전환이 필연적”이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실제로 이번 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지정학적 긴장,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긴축 가속화 우려가 확산됐음에도 리오프닝 업종의 주가는 코스피보다 낙폭이 제한됐다”며 “계절독감 취급으로 인한 일상 회복은 한국도 필연적이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대외 수요보다 국내 수요 비중이 높은 리오프닝 업종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고 파악했다.

그러나 향후 리오프닝 업종 간 주가는 차별화될 것이란 의견이다. 한지영 연구원은 “구글 이동성지수를 보면 미국은 작년 연말 이후 외부활동이 줄어든 반면, 한국은 식료품점 및 약국, 소매점 및 여가시설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국내 소매판매 역시 작년 상반기까지 전체 지수의 상승을 이끌었던 가전, 자동차 등의 내구재 판매보다 준내구재 및 비내구재 판매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는 방역 강화 피로감으로 인해 외부활동이 예상보다 하락하지 않았던 것에 기인한다”며 “업황 관점에서는 이미 정상화가 이루어졌으므로, 공식 일상회복 발표 이후에는 재료 소멸 인식으로 주가 하락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리오프닝 업종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한지영 연구원은 “올해는 지난 2년간의 과잉 유동성 시대에서 벗어나 유동성 축소 시대에 돌입할 것”이라며 “단순히 기대감만 가지고 투자하기보다는 이익 가시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수급에도 주목해야 한다”며 “지난해 4분기 실적 기간을 거치면서 이익 전망이 지속적으로 상향되거나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동시에 수급 흐름도 개선되고 있는 운송, 호텔, 레저서비스, 미디어, 교육과 이익 가시성은 낮지만 인플레이션 상황을 고려했을 때 가격 전가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필수소비재에 분할 매수로 접근해볼 만 하다”고 판단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