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봉사로 품위있는 노후생활

임병량 명예기자
입력일 2022-02-17 14:49 수정일 2022-02-17 14:50 발행일 2022-02-1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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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칼럼>
임병량기자
임병량 명예기자

봉사 활동은 여러 사람이 동질감으로 소통할 수 있는 보람된 일이다. 오늘 내가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스쳐 지나간 인연들이 베푼 은혜 덕분이다. 살아온 삶을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이 세상에 빚이 아닌 게 없다. 삶이란 거미줄처럼 서로 연결된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살아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베풀고 나누며 살아가는 일이 희망을 주고 빚 갚는 일이다.

나눔은 물질뿐만 아니라 따뜻한 말, 배려하는 마음, 다정한 눈빛, 슬픔과 기쁨의 감정 모두가 해당한다. 나의 가슴을 따뜻한 기운으로 채워 주는 것은 대부분 사소한 일이다. 내가 받고 싶은 것을 타인에게 베풀면 그 자체가 훌륭한 나눔이다. 뭐든지 거창하게 생각하면 어렵다. 가지고 있는 작은 재능이라도 나눌수록 관계가 돈독해진다.

특별한 일, 재밌는 일이 없다고 지루하게 살지 말자. 대접받으려고 하면 불화의 씨앗이 되지만, 내가 먼저 대접하면 인생이 재미있고 스스로 행복해지며 젊어진 느낌이다. 봉사활동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이다. 그 이유가 언행을 조심하게 되고 마음이 정화되면서 겸손해진다. 체험을 통해 듣고 배우는 것이 더 많기 때문이다.

자원봉사자는 대가 없는 활동이지만, 사회의 에너지가 되고 또 다른 능력이다. 어려운 환경을 비관하며 극단 생각으로 기울인 사람에게도 용기와 희망의 끈으로 징검다리를 만들어주고,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면서 긍정의 감정을 심어준 게 봉사활동이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그늘진 곳에서 사회를 훈훈하게 치유하며 행복을 나눈 품격 있는 삶이다.

누구나 나이 들면 건강이 나빠지고 바깥 걸음도 힘들다. 눈이 어두워지고 귀가 잘 안 들려 의사소통이 어렵다. 기억력도 떨어져 약속도 깜빡 잊어버린다. 이런 내용은 방치할 수록 악화하지만, 봉사활동으로 개선될 수 있다. 봉사란 고집이나 푸념을 버리고 누릴 수 있는 일을 찾아 즐기면서 일할 수 있다.

봉사자의 자세는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해주고, 알아들을 수 있도록 천천히 확실한 의사전달이 중요하다. 무리한 약속은 잡지 말고 문제 해결에 앞장서서 만족과 자신감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알게 된 정보는 보안을 준수하고 타인의 자료를 외부로 유출하거나 위·변조해서도 안 된다. 봉사는 품위 있는 노후 생활이다.

실버들은 나이가 많을수록 체력은 저하되지만, 지혜와 판단력, 정확성은 젊은이를 앞선다. 과거의 70대는 대부분 환자로 생활했지만, 오늘의 70대는 일자리를 찾아다니고 있다. 그들에게 능력의 일자리가 없다면 봉사 활동을 추천한다. 장수 시대의 보람된 삶은 이기심 없는 봉사 활동이다.

봉사활동은 활기찬 노후생활과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되고, 이웃으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는 통로다. 봉사를 통해 가정과 지역사회로부터의 소외감을 극복할 수 있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다양한 형태로 봉사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자원봉사자의 수는 선진국의 지표다. 봉사자들이 많을수록 서로 돕는 따뜻한 사회가 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것에 감사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살아가면 마음이 밝아지고 세상이 밝아진다. 봉사활동은 문을 닫아버리면 외로운 사람에게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감정을 나누고 사랑을 주는 일이다.

임병량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