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관련 미공개정보↑…“대선·실적발표 기간 주의”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2-15 13:39 수정일 2022-02-15 13:52 발행일 2022-02-1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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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한국거래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발생한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중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임상과 관련 내용이 28.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한 달여 남은 대통령선거와 실적발표 기간에 변동성이 커지고 불공정거래가 빈번하다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요구했다.

15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지난해 이상거래 심리를 실시한 결과 금융위원회에 통보한 불공정거래 혐의사건은 총 109건으로 전년(112건) 대비 3건 줄었다. 연도별 혐의통보건수는 지난 2019년 120건, 2020년 112건, 2021년 109건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형별로는 미공개정보이용이 70.6%(77건)으로 가장 많았고, 시세조종(11.9%·13건), 부정거래(9.2%·10건), 보고의무위반(3.7%·4건), 기타(4.6%·5건) 순으로 집계됐다. 시장별로는 코스닥시장에서 65.1%(71건)로 가장 높았고, 유가증권시장(28.4%·31건), 파생상품시장(3.7%·4건), 코넥스시장(2.8%·3건),순으로 조사됐다.

불공정거래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미공개정보이용 유형 중 사회적 이슈 관련 중요 미공개정보 이용행위가 2020년 42.0%에서 지난해 66.2%까지 늘었다. 거래소는 “코로나19 관련 이슈와 자율주행차, 2차전지, 가상화폐 등 미래사업 테마와 관련된 호재성 정보의 이용 비중이 증가했다”며 “코로나19 극복과 기업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면서 내부자들도 이와 같은 미공개정보를 이용하는 불공정거래 유인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시세조종 동기도 다변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거래소는 “전통적인 시세조종은 유통물량과 거래량이 적은 주식을 다수계좌로 사전매집한 후 인위적으로 주가를 견인해 차익을 냈으나, 최근에는 전환사채 이익 극대화, 최대주주 지분 담보가치 유지 등 동기가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부정거래의 80%는 경영권 인수 후 차익실현 목적의 기업사냥형 불공정거래로 나타났다. 거래소는 “부정거래 세력은 대량보유 및 소유주식 보고사항 등을 거짓기재하고 당시 사회적 테마 및 장래경영계획을 교묘하게 풍문으로 만들어 유포하면서 투자자들을 유인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또, 리딩방 유료회원 가입을 유도한 뒤 선매수→종목추천→보유 주식 매도·차익실현으로 이어지는 사기적 부정거래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파생상품시장에서 시장간 연계를 이용한 새로운 유형의 불공정거래가 출현했다. 거래소는 “파생상품시장에서 초단기 허수성 호가 반복 제출 또는 다수의 통정 매매를 반복적으로 체결하는 시장질서 교란행위가 적발됐다”며 “이는 일부 주식 선물·옵션의 거래량이 적은 점을 인지하고 소량 주문으로 시세 교란이 가능한 점을 이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기초자산과 레버리지가 높은 파생상품을 매매해 이중의 부당이득을 실현한 행위도 적발됐다”고 덧붙였다.

거래소는 “최근 국내외 증시는 주요국의 긴축적 통화정책 개시에 따른 유동성 감소 우려와 수급불균형으로 인해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불공정거래 세력은 실체없는 대선테마와 회사의 장래 경영계획을 교묘히 이용한 풍문 등을 이용해 투자를 유인하기 때문에 호재성 정보의 단순 추종매매를 지양하고 사실여부와 이행가능성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세조종은 다양한 상황에서 여러 양태로 발생할 수 있으므로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주가 및 거래량이 급변하는 종목에 대한 투자시 기업의 주요 이벤트를 확인해야 한다”며 “리딩방을 통한 투자피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허위사실과 풍문유포에 주의를 기울이고 리딩방 가입에 신중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거래소는 대선테마주와 풍문유포행위를 집중 감시하고, 다양화되고 지능화되는 시세조종행위에 신속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금융당국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사회적 이슈 종목을 신속하게 심리해 공정하고 신뢰받는 시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