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칼럼] 소프트테니스를 아십니까?

오세준 평택대학교 교수
입력일 2022-02-17 14:07 수정일 2022-04-24 23:48 발행일 2022-02-1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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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준 평택대학교 교수

호주오픈 테니스대회가 지난 1월 17일부터 30일까지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개최되었다. 스페인의 테니스 영웅 라파엘 나달이 남자 단식에서, 호주의 유망주 애슐리 바티가 여자 단식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테니스는 코트 중앙에 네트를 두고 양쪽에서 라켓으로 공을 서로 치고 받는 스포츠이다. 코로나19 시대가 장기화 되면서 최근 테니스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답답한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운동이고, 상대 선수들과 경쟁하며 플레이를 할 수 있어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1877년 최초로 시작된 세계적 명성의 윔블던 대회를 비롯하여 프랑스오픈, 호주오픈, US오픈 등의 국제적 테니스대회가 해마다 개최되고 있다.

한편, 소프트 테니스(soft tennis)는 테니스에서 약간 변형된 스포츠이다. 과거에는 정구(庭球)라고 불렀지만, 2019년 대한정구협회(현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가 다른 나라와의 명칭 통일화를 위해 소프트테니스로 이름을 바꿨다. 

두 종목의 차이점은 테니스에서 사용되는 노란색 공 대신에 하얗고 말랑말랑한 고무공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라켓은 테니스에 비해 조금 더 가볍고 공은 약 30g 정도의 가벼운 고무공이다. 그래서 어린 학생들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부담 없이 접근하기 좋다. 운동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기초체력을 키울 수 있고, 가벼운 공과 라켓을 사용하므로 부상의 위험도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가,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게임까지 즐길 수 있으니 소프트테니스는 그야말로 신나고 재미있는 운동이다. 

2014년에 송승헌이 출연했던 ‘인간중독’이라는 영화에서 보면, 젊고 미남인 배우 송승헌이 하얀색 운동복을 갖춰 입고 멋지게 정구를 치는 모습이 나온다. 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1969년이다. 실제로 예전에는 정구가 꽤 인기 있는 운동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다른 여러 생활 스포츠들에 밀려서 비인기 종목으로 여겨지고 있어서 안타깝다. 심지어 정구 또는 소프트테니스를 알지 못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그나마 운동할 공간이 넓은 지방의 경우에는 좀 나은 편이다. 경기도 안성시, 경북 문경시에는 규모가 큰 국제경기장도 있고 충북 영동군, 전북 순창군 등에는 동호인 규모도 꽤 크고 지역 내에서 해당 운동에 대한 인지도도 높은 편이다. 소프트테니스는 아시안게임 구기 종목 중 대한민국이 가장 잘하는 종목 중 하나이며 한국 대표팀이 세계 최강의 수준이라고 한다. 저변확대가 필요하다. 

우리 인간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요인은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으뜸은 당연히 건강이다. 모든 것을 갖추어도 건강이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자 중의 최고 부자는 근육 부자라는 말도 있다. 남부럽지 않은 근육 부자가 되어 삶의 질을 높이려면 운동을 생활화해야 한다. 

국가에서도 국민 건강을 위해 생활체육을 장려하고 투자하는 이유이다. 갑자기 생업을 내려놓고 운동만 하며 살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운동을 가까이하고 밥 먹고 잠을 자는 것처럼 일상으로 인식해야 한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운동이 재미가 있어야 한다. 재미있고 운동량은 많으나 몸에 부담도 덜하고, 부상 위험도 적은 그런 운동. 혹시라도 어떤 운동을 해볼까 하고 망설이는 분들이 있다면 안전하고 즐겁고 재미있는 소프트테니스를 강력히 추천한다.

오세준 평택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