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한국, 이르면 2024년 MSCI 선진시장 편입 가능…400억달러 유입”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2-14 17:21 수정일 2022-02-14 17:33 발행일 2022-02-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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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14일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빠르면 2024년에 가능할 것으로 보고, 편입이 실제로 이뤄지면 400억달러 이상의 해외 자금이 국내 증시에 유입돼 코스피는 30% 넘게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발표한 ‘아시아-퍼시픽 포트폴리오 전략’ 보고서를 통해 “한국이 시장 접근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한다면 오는 6월 연간 리뷰에서 관찰국 대상에 오를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MSCI는 매해 6월 관찰국 대상에 오른 국가들을 대상으로 선진·신흥 등 시장 재분류 여부를 결정한다. 재분류를 위해서는 관찰국 대상에 1년 이상 올라있어야 한다.

골드만삭스는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440억달러 이상의 해외 자금이 유입될 수 있고, 이 경우 코스피는 오를 것”이라며 “해외 자금이 400억달러 유입된다고 가정했을 때 코스피는 현재 수준에서 35% 오른 3760선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평균 가치평가 할인율은 선진국 시장 대비 16%, 신흥국 시장 대비 36%인데 현재 각각 21%, 47%까지 높아져있다”며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경우 할인율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2년 내 선진국 지수와 코스피 상승이 실제로 이뤄지고 이익이 매년 10%씩 증가하면 코스피는 4500선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선 시장 접근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조건은 △경제 발전 △주식 시장의 규모와 유동성 △시장 접근성 등 3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한국은 이 중 시장 접근성 요소에서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골드만삭스는 “원화 역외거래 금지, 영어 정보 공개 부족 및 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 부분적인 공매도 제한 등이 주요 쟁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한국 정부는 최근 외환시장 개장 시간 연장, 해외 기관의 시장 참여 허용, 역외 원화 거래 허용 등을 검토하기로 했고, 한국거래소는 공매도 전면 재개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정책이 변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