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글로벌 금융시장 3대 전쟁에 직면…원달러 1206원 돌파 여부에 주목”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2-14 11:07 수정일 2022-02-14 15:55 발행일 2022-02-1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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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은 14일 “이번 주 금융시장의 변동폭 확대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압력이 높아져 전 고점(1206원)를 돌파할 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물가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과 경제가 3대 전쟁(코로나19·물가·우크라이나) 위험에 동시에 직면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바이든 대통령의 경고처럼 전면전으로 확산될지는 불투명하지만 자칫 장기화될 경우 3대 전쟁 위험으로 인해 물가 압력은 통제권을 벗어날 여지가 높다”고 우려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 주 발표된 1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상회한 이유는 공급망, 임금 상승 등 일시적 및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유가 등 에너지 가격 급등도 큰 영향을 미쳤다”며 “따라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면적 혹은 장기화 양상을 띨 경우 과거 1970~1980년대 ‘오일 충격’ 당시와 같이 원유 공급 충격에 의한 인플레이션 국면이 재발될 수 있으며, 우크라이나가 밀 수출국이라는 점도 곡물가격 불안 현상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고 있지만, 가장 우려되는 점은 전면전에 따른 미국의 러시아 강경 제재 조치 현실화, 대표적으로 러시아 금융기관의 달러 결제망 퇴출과 같은 제재 조치 시행”이라며 “달러 결제망 퇴출이 글로벌 자금흐름의 일시적인 경색을 초래해 글로벌 신용 리스크 확대를 유발시키는 동시에 러시아의 석유 혹은 천연가스 공급 혹은 중단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또 다른 우려는 전면전이 현실화되지 않더라도 미국과 러시아간 갈등의 장기화가 물가와 경기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이라며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배럴당 90달러를 상회하는 유가 흐름이 고착화될 경우 물가 압력의 빠른 둔화는 기대하기 어렵고, 특히 국내와 같이 원유수입 의존도가 절대적인 국가의 경우 경제적 악영향이 확대될 것이 분명하다”고 짚었다.

그는 “이번 주 물가 충격과 관련된 두 가지 지표인 15일 미국 1월 생산자물가와 16일 중국 1월 생산자물가, FOMC 회의 의사록에 주목해야 한다”며 “지난달도 1월 FOMC 회의 의사록이 발표되면서 긴축 리스크가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1월 FOMC 회의 내용은 3월 금리 인상 폭을 포함해 미 연준의 긴축 강도에 대한 금융시장의 재평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원달러 환율은 1200원 초반 수준에서 재차 방어 될 지가 관심거리”라며 “미국의 국채 금리 급등,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유가 급등,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등 대내외 여건이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사태 확산 리스크는 원달러 환율의 전고점(1206원) 돌파를 좌우할 변수”라며 “다만, 정부의 시장 개입과 위안화 가치 안정세가 그나마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