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코스피, 2600선 밑돌수도…현금비중 늘리고 방어주로 대응할 것”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2-14 10:12 수정일 2022-02-14 10:24 발행일 2022-02-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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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은 14일 “이번 주 코스피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더불어 기업 실적도 상대적인 부진을 이어가고 있어 변동성이 커지면서 2600선을 하회할 수 있다”며 “현금비중을 최대한 확보하고 금융, 통신 등 방어주 중심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 이경민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재차 급락했는데,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우크라이나 대피령 등이 투자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줬을 수 있지만 핵심 원인은 기업가치 불확실성과 미국의 소비불안”이라고 짚었다.

이 팀장은 “지난 주말 발표된 미시건대학교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하회해 2011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로 인해 미국 금리인상 폭과 속도에 대한 우려가 일부 후퇴했다”며 “하지만 통화정책에 대한 안도감이 소비심리지표 충격을 상쇄하지는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통화정책 목표로 언급하고 있는 고용과 물과 상승이 2월 초부터 동시에 유입되고 있다”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태도를 확인하기 전까지 시장 참여자와 투자자들이 느끼는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경제지표의 부진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며 “이번 주 미국 소매판매, 산업생산 지표와 오는 17일 FOMC 회의록 공개가 연이어 예정돼있는데,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하고 1월 FOMC 의사록 내용은 매파적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심리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경기불안과 긴축에 대한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코스피는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 밖에 없다”며 “신흥국 증시로 분류돼있고, 대외 노출도가 높은데다 외환시장 변동성에 취약하다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기업가치, 실적 측면에서 상대적인 부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4분기 실적시즌도 미국은 실적발표 기업 중 77%가 예상을 웃돌았지만, 한국은 71.1%가 예상을 하회했고, 53.8%이 실적 충격을 나타냈다”며 “한국 증시가 12월 결산에 대부분 집중돼있기 때문이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경기불안, 금리상승압력 확대 등이 올해 1분기 실적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업종별로는 유틸리티, 운송, IT하드웨어, 건강관리, 은행, 비철목재,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19개 업종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 중”이라며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 폭증,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에 따른 부담과 글로벌 경기불안이 반영된 결과로, 1분기 실적 불안이 커지는 만큼 대내외 우려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 증시와 코스피 모두 2차 하락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스피는 2600선의 지지력을 시험하거나 그 이하로 떨어질 수 있어 현금비중을 최대한 확보하고, 금융, 통신 등 철저히 방어주 성격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고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