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국내 증시,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영향…방어적 자세 취해야”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2-14 10:12 수정일 2022-02-14 10:25 발행일 2022-02-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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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14일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을 받겠다”며 “당분간 물가와 금리가 높아질 수 있어 기업가치의 부담이 크거나 이익 가시성이 없는 업종은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우려와 달리 전쟁 그 자체의 지속 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며, 전쟁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다”며 “과거 사례를 살펴볼 때 전쟁과 주식시장은 역의 상관관계를 가졌고, 오히려 유효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지난 주 글로벌 증시가 흔들렸던 이유는 전쟁 이면에 존재하는 물가상승(인플레이션)과 긴축 강화 가능성 때문”이라며 “실제로 지난 주 서부텍사스유(WTI)는 배럴당 93.1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서구권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러시아에 각종 경제 제재를 가할 것이란 전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의 압력이 가해지면 전 세계 원유시장의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러시아의 원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문제는 이럴 경우 글로벌 증시를 강타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공교롭게도 이번 사태 이후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 인상(50베이시스포인트 인상) 확률도 급등했다”며 “정책 금리의 급등 가능성은 시장에 비우호적인 장단기 금리차 축소를 가져올 수 있으며 지난 주 주식시장은 이를 반영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주식시장은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주식 관련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개선되는데도 시간이 필요하다”며 “방어적 관점을 유지해 기업가치에 부담이 있거나 이익 사시성이 없는 업종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존과 마찬가지로 반도체, 하드웨어, 은행, 보험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며 “최근 업황 개선 가능성이 높아진 운송에도 긍정적인 시각을 가져볼 만 하다”고 덧붙였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