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코스피, 美긴축 우려 속 기업실적에 주목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2-13 13:27 수정일 2022-05-08 14:06 발행일 2022-02-1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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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의 긴축 강도 강화, 러시아-우크라이나간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국내 증시 불안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내수소비 부양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이번주 증시는 지수보다 각 개별 기업들의 실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2.55포인트(-0.09%) 하락한 2747.71에 거래를 마쳤다. 금리 급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완화되면서 3거래일 연속 올랐으나 10일(미국 시간) 발표된 미국 1월 소비자물가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11일 재차 하락 마감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범위로 2650~2830포인트를 제시했다. 지수 상승 요인으로는 선진국의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과 한국의 내수부양 기대를 꼽았고, 하락 요인으로는 연준의 긴축 전망과 한국 개별기업 실망감 누적을 들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국가들이 ‘위드코로나’로의 전환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도 방역 정책을 다시 검토 중으로, 밀접접촉자 추적 완화, QR코드 전자출입명부 등 다중이용시설 출입 명부 작성 해제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리오프닝 관련 분야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가 1차 반등선인 2800포인트에 근접한 상황에서 연준의 긴축을 둘러싼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위드코로나 전환에 대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어 선진국 소비심리 개선이 기대되고, 이는 성장주보다 경기민감 감치주에 긍정적인 시장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적으로도 방역 완화와 내수소비 부양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봐도 좋을 것”이라며 “시장의 방향성보다 업종별 차별화에 집중함으로써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는 예상 코스피 범위로 2740~2850포인트를 제시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점진적 상승 가능성이 높다”며 “연준의 긴축 정책은 높은 물가에서, 경기 둔화 우려는 전세계적 공급 병목 현상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는데 관련 지표들의 정점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물가 상승을 견인했던 서부텍사스유(WTI)는 추가 상승 가능성보다 현재 수준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WTI는 러시아로부터 비롯된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펀더멘털 지표와도 괴리감을 보이고 있으며, 원유는 3월부터 본격적으로 공급과잉 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각국의 엔데믹 전환 정책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 정상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공급 리스크가 가장 컸던 중고차 가격 추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 지수가 12월을 정점으로 소폭 둔화된 가운데, 이번 주 발표된 중고차 지수는 1월 마지막 주 가격 하락이 가파르게 진행되며 전월보다 -0.9%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