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HDC현대산업개발 목표가 53% 하향"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2-10 10:59 수정일 2022-02-10 11:05 발행일 2022-02-11 9면
인쇄아이콘
clip20220210103433
(사진=네이버 캡쳐화면, 한국거래소 제공)

삼성증권이 10일 HDC현대산업개발의 목표주가를 50% 넘게 크게 내렸다.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로 20%대 하향조정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아파트 외벽붕괴 사고 이후 증권가에서 발간된 첫 보고서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증권은 이날 HDC현대산업개발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7000원에서 1만7500원으로 53%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 백재승 연구원은 “지난해 분양물량은 1만860세대로, 전망치 대비 약 4000세대 가량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며 “이 지연 물량을 포함해 올해 분양물량 전년대비 큰 폭의 증가가 기대됐으나, 광주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해 달성 여부가 불투명해졌다”고 진단했다.

백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의 불확실성 요인으로는 △광주 사고 현장 재시공 관련 추가 비용 인식 필요성 여부 △국토교통부의 사고 조사 결과가 미칠 영향 △HDC현대산업개발의 브랜드 힘 약화로 인한 수주 감소 여부 등”이라며 “아울러, 공릉 역세권과 용산 철도병원 부지, 광운대학교 역세권 등 올해 추진 예정이었던 사업들 또한 불확실성에 노출됐다”고 짚었다.

그는 “불확실성들이 해소될 때까지 기다림이 필요하며, 현재 시점에서는 보수적인 전제를 토대로 추정하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각각 23%, 29%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동종업계 기업가치와 비교했을 때 HDC현대산업개발의 상대적으로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과 브랜드의 가치를 25% 하향 조정한 점 등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내리고,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투자의견도 ‘보유’로 낮춘다”며 “불확실성 요인들의 해소 형태와 브랜드 가치의 회복을 위한 HDC현대산업개발의 노력 등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전분기 대비 16.7% 증가한 1조원,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8.6% 감소한 408억원으로, 영업이익은 광주 사고에 대한 충당금이 미리 반영되면서 시장 전망치를 65% 하회했다. 백 연구원은 “올해 1분기에는 인도 기준으로 회계적 이익이 반영되는 청주 가경 4차 영향으로 자체사업 실적이 단기 개선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광주 사고 여파로 HDC현대산업개발의 기업가치는 단기 실적보다는 사고 관련 불확실성 해소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3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전 거래일 대비 450원(-2.78%) 하락한 1만5750원에 거래 중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는 사고 발생 이후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다 전날 6.93% 상승한 바 있다. 이 시각 현재 주가는 사고 발생 전날 종가(2만5750원) 대비 38.83% 낮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