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우리금융지주, 지난해 4Q 호실적 올해도 이어질 것…목표가↑”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2-10 09:28 수정일 2022-05-08 14:08 발행일 2022-02-1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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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가 우리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 중이다. 지난해 4분기 호실적에 따른 이익추정치 변경과 지배구조 개선, 자회사 인수합병(M&A) 모멘텀 등이 주목받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지난해 4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4.2% 성장한 39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35.4% 웃돌았다. 순이자마진이 7.4% 증가하며 호실적을 견인했고, 경상 대손비용률은 업계 최저 수준에서 관리됐으며, 수수료이익도 비교적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당의 경우 주당 750원의 연말 배당금을 결정하면서 25%대의 배당성향을 회복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우리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8000원에서 1만9500원, 메리츠증권은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 신한금융투자는 1만7000원에서 1만8000원, 현대차증권은 1만6500원에서 1만9000원, IBK투자증권은 1만7000원에서 2만1000원, 한화투자증권은 1만9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올렸다.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IBK투자증권 김은갑 연구원은 “올해 연결 순이익 전망치가 8% 상향 조정됐고, 지난해 말 주당 순자산가치(BPS)가 전망치보다 오른 점, 민영화 이후 M&A와 주주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을 반영했다”며 “지난해 말 BPS 기준 주당순자산가치(PBR)은 0.42배, 올해 순이익 기준 주당순이익비율(PER)은 4배로 기업가치 매력이 높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0%를 웃돈다”고 평가했다.

한화투자증권 김도하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의 가파른 마진 상승에 따른 이자이익 상향으로 올해와 내년 이익 추정치를 각각 6%, 7% 상향 조정한다”며 “우리금융지주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코스피를 웃돌고 있지만 실적호조로 기업가치 부담이 해소되면서 12개월 선행 PBR과 PER은 여전히 낮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의 올해 이익 전망치는 2조603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과 유사해, 직전 4개 분기 내내 이어졌던 추정치 상향이 다시 반복될 것”이라며 “현재 주가도 투자 매력이 충분해 업종 내 최선호주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투자 최정욱 연구원은 “연내 자회사인 케이뱅크 상장 추진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현재 케이뱅크를 지분법적용투자주식으로 분류하고 있어 상장 차익 발생시 우리금융지주의 손익과 자본 증가 요인으로 작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는 케이뱅크의 지분을 약 12.7% 보유하고 있으며, 장부가는 약 2400억원 내외다. 최 연구원은 “상장 차익 발생에 따른 자본비율 상승은 M&A 여력과 배당 확대 여지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고 있는데 이는 유동주식수 확대에 따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편입 비중 상승 외에도 주주 구성 변화에 따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펀드들의 매수 수요 확대 때문”이라며 “실적 호조 외에도 비은행계열사 추가 확대 가능성 및 케이뱅크 기업공개(IPO) 등을 이유로 수급 개선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