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감원장 “사모펀드 과도한 구조조정·수수료 인상 고민해달라”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2-09 12:54 수정일 2022-02-09 16:04 발행일 2022-02-1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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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정은보 금감원장 (사진=연합뉴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9일 “사모펀드(PEF)가 인수 기업에 대해 인력 구조 조정을 과도하게 실시하고, 수수료를 수익 모델 위주로 지나치게 올리고 있다”며 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금감원장은 이날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기관전용 사모펀드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해외 사모펀드는 과거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사례와 같이 소위 ‘기업 사냥꾼’으로 비난받기도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국내 사모펀드는 지난 2004년 말 출범한 뒤 지난해 9월 말까지 981개 펀드, 약정액 108조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에는 국내 주요 인수·합병(M&A) 상위 20건 중 17건에 참여한 바 있다.

그는 “사모펀드는 인수 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일시적으로 곤경에 처한 기업의 구원투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면서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사모펀드 전반에 대한 불신의 우려가 남아있다”고 짚었다.

이어 “현재 미국의 금리 인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속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과도한 인력 구조 조정과 수익 모델 위주의 수수료 인상 등 서민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사항에 대해 고민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정 금감원장은 “국내 사모펀드들도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며 “사모펀드가 다양한 해외 투자대상을 발굴해 고수익 창출과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협력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금감원도 투자목적회사(SPC)의 공동투자 방법을 개선하는 등 사모펀드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