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콘텐트리, ‘지우학’ 흥행에도 시장 반응 엇갈려 왜?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2-08 13:19 수정일 2022-02-08 13:23 발행일 2022-02-08 99면
인쇄아이콘
2022020707193180771_1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지금 우리 학교는’이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제작사 제이콘텐트리의 주가는 단기 반등세를 타고 있다. 현재 주가는 지나치게 저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 일각에서는 나오지만 한편에서는 실적 부진에 따른 경계감도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17분께 제이콘텐트리는 전 거래일 대비 1800원(3.36%) 오른 5만5400원에 거래 중이다. 그간 주가 하락이 지나치다는 평가에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는 모습이지만, ‘지금 우리 학교는’이 공개된 당일인 지난달 28일 종가(5만9300원)보다는 낮다.

미국 OTT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 Patrol)’에 따르면 ‘지금 우리 학교는’은 지난달 29일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에 오른 뒤 연일 최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대부분 나라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미국과 영국에선 ‘그 여자의 집 건너편 창가에 웬 소녀가 있다’에 밀려 2위를 기록 중이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가상 도시인 효산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지난 2009년 발표된 주동근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지금 우리 학교는’의 흥행에도 제이콘텐트리의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4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제이콘텐트리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4.8% 증가한 2784억원이 예상되나, 이익은 지난해에 이어 204억원의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이익에 대한 기대치도 높지 않다. 메리츠증권은 제이콘텐트리의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7만6000원에서 6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상장된 대부분 한국 드라마 업체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제이콘텐트리의 부진이 더욱 아쉽다는 평가다. 이효진 연구원은 “제이콘텐트리 드라마 부문의 올해 이익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며 “지난해 3분기부터 높아진 자회사의 적자가 이익을 억누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제이콘텐트리의 주가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공개 일정에 따른 단기적 주가 등락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벤트 플레이가 주가 재평가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넷플릭스 기업가치의 하향 조정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내린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제이콘텐트리의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받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신증권은 제이콘텐트리의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1000원을 유지했다. 김회재 연구원은 “제이콘텐트리는 넷플릭스에서 흥행에 성공한 ‘D.P.’,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과 역대 비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부부의 세계’, ‘SKY캐슬’의 기획, 투자, 제작을 맡았다”며 “꾸준히 우수한 작품들을 제작하고 제작 물량과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주가는 성과에 대한 단기 평가만 바라보고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작품의 흥행에 대한 기대와 확인, 실망을 통한 단기 등락을 반복하더라도 국내외 OTT 경쟁이 심화되는 환경에서 콘텐츠의 몸값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제이콘텐트리는 꾸준히 우수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으며, 올해도 24~35편의 역대 최고 규모 콘텐츠 제작을 계획하고 있어 단기 조정 시 적극적인 매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