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최애' SK하이닉스, 시총 순위가 중요하지 않다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2-07 12:59 수정일 2022-02-07 16:52 발행일 2022-02-0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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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에 밀려 코스피 시가총액 3위로 밀려난 SK하이닉스가 외국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에 증권가의 목표주가가 오르는 가운데, 배당 정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500원(-1.20%) 하락한 12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거래일 연속 반등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빠져나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외국인투자자들은 올 들어 SK하이닉스를 총 838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LG화학(1조2389억원) 다음으로 많은 금액이다. SK하이닉스가 3거래일 연속 올랐던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는 2866억원어치로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이처럼 외국인들 사이에서 SK하이닉스가 인기를 끄는 이유로는 가장 먼저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꼽힌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연달아 올렸다. 하나금융투자는 16만3000원에서 17만원으로, 유안타증권은 14만6000원에서 16만원으로, 메리츠증권은 14만5000원에서 15만3000원으로, 키움증권은 14만5000원에서 15만원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3만1000원에서 13만3000원으로 올렸다.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하나금융투자는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14조2489억원에서 17조2171억원으로 올렸다. 하나금융투자 김경민 연구원은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의 1단계 절차가 마무리돼 올해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출하량이 전년보다 99% 증가한다고 가정했다”며 “또, 매출뿐만 아니라 수익성 측면에서도 영업이익률 10% 내외의 수준을 유지하는데 이바지한다고 가정했다”고 설명했다.메리츠증권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메리츠증권 김선우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조2000억원으로 성과급 관련 일회성 비용 3000억원을 감안하면 시장 기대치를 소폭 웃돌았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메모리 출하량이 예상 수준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하락폭이 제한되면서 이익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호평도 쏟아지고 있다. 김경민 연구원은 “최근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 배경은 주주이익 환원 시 고정배당금을 주당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린 덕분”이라며 “또, 분기 배당을 시행했다는 점과 올해부터 2024년까지 3년 동안 창출되는 누적 잉여현금흐름의 50% 수준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점 등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김선우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설비투자의 당위성을 강조했는데, 올해는 분기배당을 신설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했다”며 “이번에 발표된 SK하이닉스의 분기배당 정책은 향후 지속될 현금유출 속 투자에 신중을 가하게 하는 요인으로, 올해 메모리 투자는 4년만에 감소세로 전환되겠다”고 예상했다.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