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證 “韓 1월 무역지표 부진…당분간 원화 약세 지속 예상”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2-04 10:23 수정일 2022-02-04 10:23 발행일 2022-02-04 99면
인쇄아이콘
clip20220204092153
(자료=유안타증권)

유안타증권은 4일 “한국 무역지표가 부진해 당분간 원화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국의 지난달 수출실적은 55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증가해 금액적인 측면에서 견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11~12월 당시 60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보다는 빠르게 둔화됐다. 무역수지는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는데, 특히 지난해 12월의 무역수지보다 적자폭이 10배 이상 늘어난 49억달러의 적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수출입물가 증가세는 소폭 둔화됐으나 여전히 수입물가 증가율이 수출물가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무역수지 측면에서 급격한 흑자전환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공급자관리협회(ISM) 신규주문지수가 빠른 둔화세를 기록 중이며 중국 수출주문지수도 기준선인 50포인트를 밑도는 모습이 지속되고 있어 교역량 반등 여지가 충분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올해 연초 이후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웃도는 것은 작년 12월 이후 이어진 무역적자가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교역조건지수는 원·달러 환율에 약 6개월 정도 선행해 동일한 궤적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원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달러와 유로 순매수 포지션으로 볼 때, 유로화 순매수가 증가하는 것은 달러가치의 지속적인 강세를 제한하는 요인”이라며 “이는 원화 약세가 장기적인 현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