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이슈] '역대 청약' LG엔솔 27일 상장, 투자자들 '상따, 두근두근'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1-26 16:10 수정일 2022-05-08 14:10 발행일 2022-01-2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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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역대급 기업공개(IPO)로 기관 투자가로부터 무려 1경5203조원 규모의 주문을 끌어낸 LG에너지솔루션이 27일 상장 후 어떤 주가흐름을 보일까.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메이커인 LG에너지솔루션이 잠재력 높은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과 흐름을 같이할 것이란 의견은 대체로 주가 결정에 긍정적이지만 경쟁사인 중국의 CATL과의 기업가치 경쟁은 따져봐야 할 변수라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또 기업가치는 좋으나 글로벌 증시상황이 비우호적이라는 것도 상장이후 주가 결정에 또 다른 변수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 설정된 뒤 상한가까지 치솟는 ‘따상’에 성공할 경우 주가는 주당 78만원, 시가총액은 182조5000억원으로 거래 첫 날부터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코스피 2위가 된다.

증권가는 대체적으로 LG엔솔의 주가 안정성에 기대를 걸지만 목표 및 적정 주가에 대한 편차가 의외로 크기도 하다. 적정가를 공모가(30만원) 이하로 평가하는 기관이 있는 가 하면 100% 상승을 전망하는 기관도 있다. 기업가치와 최근 시장 상황이 교차하면서 전문가들 시각도 다소 신중론을 띄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주가로 60만원, SK증권은 43만원, 유안타증권은 27만~51만원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 조철희 연구원은 “중국 경쟁사 CATL보다 밸류에이션을 높인 이유는 가장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했고, 지역별로 매출처와 생산지가 분산돼 자국 매출 비중이 높은 중국회사보다 사업 안정성이 높으며, 기업가치 증가율이 오는 2025년까지 경쟁사를 상회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CATL은 정부의 정책적 도움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빠르게 늘었지만 올해부터 중국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이 집중하는 미국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증권도 LG에너지솔루션이 CATL보다 더 경쟁력이 높다는 의견이다. SK증권 윤혁진 연구원은 “중국 전기차 시장의 정체 우려와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할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의 매력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봤다. 다만, 윤 원구원은 “아직 CATL보다 수익성 측면에서 열위에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화재 및 리콜에 따른 비용이 영업이익률의 큰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안타증권 황규원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51만원이 넘어갈 경우 CATL보다 비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적정주가 하단을 공모가 이하인 27만원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