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칼럼] 포지티브 경쟁으로 표변하라

이계안 2.1지속가능재단 설립자
입력일 2022-02-03 13:59 수정일 2022-04-08 16:19 발행일 2022-02-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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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안 2.1지속가능재단 설립자

이제 30 낮밤이 지나면 선택해야 한다. 대한민국 유권자라면 앞으로 5년간 이 땅에 터 잡아 사는 5000만 명 국민의 삶을 이끌 제20대 대통령을 선택해야 한다. 단순히 5년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중요한 시기이다. 대통령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주장하듯 ‘대전환’이라고 하는 지금의 시대정신 앞에, ‘사느냐, 죽느냐’의 갈림길 앞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대한민국 국민의 운명을 앞장서 헤쳐 나갈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

때로는 과학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여론조사가 하루에도 몇 건씩 발표되지만 여전히 유권자의 마음을 읽어내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특히 유권자의 민심이 표변(豹變)하기에 충분한 30 밤낮 뒤라면. 30 밤낮은 굳이 특정 종교의 예화를 끌어내어 설명하지 않더라도, 공자님이 말씀에 군자(君子)가 한다는 표변(豹變)을 하기에 넉넉한 시간이라 믿는다.

지금까지 후보들 간의 경쟁은 누가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더 좋은, 더 바람직한 후보냐를 다투는 포지티브(positive) 경쟁이라기보다 누가 덜 나쁜, 피했으면 하는 후보냐를 다투는 네거티브(negative) 경쟁의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렇기에 앞으로 펼칠, 아니 좀 더 적확히는 펼치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경쟁은 포지티브(positive)경쟁이어야 한다.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30 밤낮 앞둔 이 시점에 제 20대 대통령 선거에 나선 후보들께 간절히 소망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공자가 말씀하시는 군자는 못 될지라도 표변만은 하시라. 지금까지 펼쳐온 네거티브 경쟁일랑 과감히 버리고, 포지티브 경쟁으로 표변하시라. 부디 미래를 바라보며, 누가 더 대한민국을 잘 이끌 리더인지를 놓고 경쟁하시라.

거기에 더해 부디 잊지 마시라. 노동자의 긍극적인 고용 보장은 사장(CEO)이 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market)이 하는 것이듯, 좋은 일자리 만들기와 양질의 주택 공급 등 정부가 맞서 답해야 하는 수 많은 일들이 나라가 나서서 나랏돈만 푼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마시라.

성난 민심 앞에 내놓는 공약이라 과장된 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아무말 대잔치로 밖에 들리지 않는 공약을 남발해서는 안된다. 무조건 퍼준다, 무조건 주택공급을 늘린다, 나라 재정은 생각도 않고 또 그것이 시장에 미칠 영향은 고려하지 않은 채 퍼주기로만 일색을 해서는 곤란하다.

경쟁이 생명인 시장을 시장답게 만드는 일은 물론 때로는 새로운 시장 개척, 새로운 제품 개발, 새로운 서비스 제공을 하는데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이 정부의 일이다. 마중물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그리고 정부의 역할은 마중물까지라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점을 부디 잊지 마시라.

유권자에게도 간절히 소망하는 바가 있다. 앞으로 30 밤낮 동안 제20대 대통령 후보들을 평가할 때, 그들이 비록 공자가 말씀하시는 군자는 못될지언정 표변이라도 하려고 노력하는지 따져봐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펼쳐온 네거티브 경쟁에서 포지티브 경쟁으로 표변했는지.

30 밤낮은 비록 군자가 아니더라도 표변하는데 충분한 시간이라 믿어보자.

이계안 2.1지속가능재단 설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