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청약 증거금 114조6천억…신기록 썼다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1-19 16:41 수정일 2022-05-08 14:12 발행일 2022-01-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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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공모주 청약 시작<YONHAP NO-1864>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IPO(기업공개)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영업부에서 고객들이 상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주 청약에 114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기업공개(IPO) 역사상 신기록을 달성했다. 경쟁률이 예상보다 높아지면서 균등배정으로 받는 물량도 1명 당 1주밖에 못 받게 됐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8~19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주 청약에서 증권사 7곳(KB증권·대신증권·신한금융투자·미래에셋증권·하나금융투자·신영증권·하이투자증권)에 약 114조600억원의 공모주 청약 증거금이 모였다. 이는 종전 IPO 역사상 증거금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81조원)의 기록을 30조원 뛰어넘은 수준이다.

청약 건수는 442만4000건을 기록하면서 균등 방식으로 1명에게 돌아가는 공모주의 몫은 1주 안팎으로 줄었다. 당초 증권가는 청약 건수가 265만건을 넘지 않으면 균등방식을 노리는 투자자들은 증거금 150만원에 2~3주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파악한 바 있다.

균등 배정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대신증권으로, 1.75주다. 이어 하이투자증권(1.68주), 신영증권(1.58주), 신한금융투자(1.38주), KB증권(1.18주), 하나금융투자(1.12주), 미래에셋증권(0.27주)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부분 증권사에서 투자자들은 추첨을 통해 1~2주를 받을 수 있지만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청약한 투자자 10명 중 7명은 1주도 못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공모주 청약에서 일반투자자들에게 전체 공모 주식의 25~30%인 1062만5000~1275만주를 배정했다. 그 중 50%는 10주 이상을 청약한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똑같이 나눠주는 균등 방식을, 나머지 50%는 청약한 주식 수와 증거금에 따라 나눠주는 비례 방식을 선택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던 수요예측에서도 IPO 사상 처음으로 ‘경’ 단위의 주문 금액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기관투자자들의 주문금액은 1경5203조원으로 집계됐으며, 공모가는 희망 범위의 상단인 30만원으로 확정됐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70조2000억원으로, 코스피 상장과 동시에 시가총액 3위 자리에 오르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 시총으로 100조원대를 제시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시총 2위에 오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나금융투자 이경수 연구원은 “지난해 신규상장된 종목들의 공모가 대비 상장 당일 종가는 평균 78%였다”며 “이를 적용한 LG에너지솔루션의 거래 첫 날 예상 종가는 53만4000원, 시총은 125조원”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90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는 SK하이닉스보다 높은 값이다.

이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과 코스피200 지수에도 편입될 예정이며 2차전지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수급도 5000억원 넘게 유입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상장 이후 1~2개월이 지나면 펀더멘털, 적정 밸류에이션 등과 같은 정성적인 요인이 주가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