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공모주 청약 마지막날… 장밋빛 전망 속 우려도

안동이 기자
입력일 2022-01-19 13:36 수정일 2022-02-25 15:03 발행일 2022-01-2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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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영업부에서 고객들이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 신청을 위해 상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27일 상장을 앞두고 기업공개(IPO)의 역사를 쓰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증권사들의 장밋빛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LG엔솔 상장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LG엔솔의 적정 시총으로 100조원 안팎을 제시했다. 증권사별로는 현대차증권 98조원, 삼성·SK증권 100조원, NH투자증권 101조원, 유진투자증권 122조원 등이다. 시총이 100조원을 넘을 경우 LG엔솔은 SK하이닉스(92조원)를 밀어내고 단번에 코스피시총 2위 자리에 오르게 된다.

전문가들은 △LG엔솔의 적극적인 미국 투자 △LG화학을 통한 배터리 소재 내재화 △주요지수 조기 편입 등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전기차 시장에 진입할 수 없는 LG에너지솔루션은 경쟁사 CATL(중국 배터리 업계 1위) 대비 할인요인을 갖고 있지만, 미국에서의 강점과 LG화학을 통한 배터리 소재 내재화는 프리미엄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대형IPO 사례들과 달리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없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날 IBK투자분석부는 지난 IPO 당시 ‘카카오뱅크’는 은행 관점에 따른 고평가 논란, ‘크래프톤’은 1게임 히트업체라는 할인 요소, ‘카카오페이’는 기업가치대비매출액(EV/Sales) 사용에 따른 고평가 시각이 있었다고 짚었다. 반면 LG엔솔의 경우 에비타멀티플(EV/EBITDA)을 통해 산정한 시가총액 112조원에 할인율 약 37.4%를 적용해 약 70조2000억원의 시총으로 상장하는데, 이는 CATL의 시총(약 250조원)과 비교해도 충분히 싸다고 평가했다.

‘역대급 IPO’라는 부담에도 증권가의 긍정적 전망이 쏟아지고는 있지만, 일각에서는 LG엔솔 상장이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LG엔솔 상장에 따른 증시의 단기 충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엔솔 상장에 따라 코스피 지수를 벤치마크로 하는 투자 주체들은 포트폴리오 내 기존 주식들을 매도하고, LG엔솔을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며 “상장주 동안 코스피 지수 내 주요 종목들의 하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상장 이후 의무보유 미확약 물량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17일 LG엔솔 증권신고서 정정 공시에 따르면 지난 수요예측 당시 기관의 주문수량 총 472억9632만주 가운데 366억129만주(77.4%)가 의무보유 확약을 제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율로 보면 역대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외국 기관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38.1%에 그쳤다. 이에 따라 상장 직후 외국 기관의 물량 매도가 주가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