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칼럼] 대선 결과, 여성표에 달렸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입력일 2022-01-19 12:34 수정일 2022-04-24 23:52 발행일 2022-01-20 19면
인쇄아이콘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대선이 50일도 남지 않았지만 대혼전이다. 3월 9일 누가 웃을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판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윤석열 후보가 대체로 앞서가는 추세였다면 연말과 연초 들어 이재명 후보가 역전하고 앞서가는 추세였다. 그러나 1월 초 윤석열 후보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가까스로 2차 봉합에 성공하고 새로 선대위를 꾸린 이후 빠른 속도로 지지율을 회복해 나가고 있다. 글로벌리서치가 JTBC의 의뢰를 받아 지난 16~17일 실시한 조사(전국1020명 무선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16.9%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차기 대선에서 누구에게 투표할지’ 물어보았다. 이재명 후보 34.6%, 윤석열 후보 32.9%, 안철수 후보 14%로 나타났다.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오차범위내 수치상 앞서는 결과다. 

비슷한 시기인 15~16일 실시된 중앙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한 조사(전국1006명 유무선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17.1%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차기 대선에서 누구에게 투표할지’ 물어보았다. 윤석열 후보 35.9%, 이재명 후보 33.4%, 안철수 후보 15.6%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오차범위내 앞서는 결과로 나왔다. 조사 방법이나 조사 시기 등으로 구분하기도 어렵고 진보 성향이나 보수 성향 응답자가 더 많이 참여했는지 여부만으로 가려지지 않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말 그대로 대혼전이다.

이번 대선이 역대 대선과 비교할 때 선거 막바지까지 대혼전으로 전개되는 가장 큰 이유는 변동성 때문이다. 역대 대선은 부동층이 있다고 하더라도 투표 결과에 치명적인 영향 즉 당선 후보가 누가 될지 선거 막판까지 결정적으로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단지 부동층의 향방에 따라 득표 비율이 달라지는 정도로 해석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이념 선거와 이익 선거가 혼재된 복잡한 구도다. 진보와 보수는 진영 간 대결 구도인 ‘프레임 전쟁’으로 단단히 뭉쳐 있지만 선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2030MZ세대, 여성, 중도층(엠여중)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변동성이 크다는 의미다. 20대 표심과 30대 민심은 조사 결과에 따라 매번 달라지고 있다. 중도층은 안철수 후보가 약진하면서 선거 막판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2030대 MZ세대와 중도층은 대혼전 판세 속에서 요동치고 있다.

MZ세대와 중도층 지지율이 춤을 추고 있다면 어느 후보도 이들을 압도적으로 가져가기는 힘들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선거 판세가 다시 야권이 주도하고 여권 후보가 쫓아가는 그림이 되고 있다. 단일화까지 거론되고 있는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 지지율을 합하면 이재명 후보를 뛰어 넘고 정권 교체 여론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남아 있는 대선 기간 동안 단일화는 전체 선거판을 뒤흔들 가장 큰 변수다.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은 대선 후보 TV토론이 중요한 기준점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 와중에 가장 큰 영향을 받고 그리고 후보들에게 주게 될 유권자층은 여성이다. 아직 특정 후보에게 오롯이 마음을 주지 않고 있다.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씨 리스크나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부동산 리스크는 여성 유권자에게 더욱 민감한 문제다. 이념보다는 이익 즉 정치적 효능감이 우선인 여성 유권자층은 마지막 순간까지 표심을 정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대선은 여성이 결정한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