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어르신을 위한 ‘카카오톡 독서 방’을 만들어 치매 환자 줄이자

정운일 명예기자
입력일 2022-01-20 15:40 수정일 2022-01-20 15:41 발행일 2022-01-21 13면
인쇄아이콘
정운일기자
정운일 명예기자

얼마 전 TV 방송에서 일본의 지하철 안을 비추는 영상을 보았다. 세계에서 독서율이 가장 높다는 일본이 우리나라 전철 안에서 보는 것처럼 스마트폰에 몰입하는 장면이다. 일본에서도 독서 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니 세계적인 추세인 것 같다.

요즈음 우리나라는 단군이래 최대의 출판 불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작가들이나 출판업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한다. 이 말은 독서를 하지 않아 책이 판매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80년대만 해도 기차, 버스, 전철에서 신문이나 책, 잡지 읽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여행을 갈 때는 책 한두 권 가지고 가서 읽고 오는 것이 그 시대의 정서였다. 책을 읽고 그 내용을 친구들에게 이야기해 주는 것이 큰 자랑이었고, 학교에서는 독서 감상문을 써서 발표하고 상장도 주고, 고전 읽기 대회 등 독서 열풍이 대단했다.

요즈음은 그러한 모습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 안타깝다. 전자책도 발행하고 있지만, 어르신들은 손쉽게 볼 수 없어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독서 열풍이 사라져 가는 것을 그냥 두고만 볼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필자는 어르신들을 위한 ‘카카오톡 독서 방’을 만들자고 제안해 본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독서 열풍이 살아날 것이다.

현대인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아침에 일어나 잠이 들 때까지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식당에 가서도 할아버지 아들 손자가 둘러앉아 말 한마디 없이 자기 스마트폰에 흠뻑 빠져 음식이 나오는지도 모르고 있다. 스마트폰은 대화를 단절시키고, 친구 간의 우정도 가족 간의 사랑도 빼앗기고 있다. 그렇다고 스마트폰에 많은 정보가 담겨있어 없앨 수도 없는 일이다.

어르신들도 책은 읽지 않아도 스마트폰에 오는 글은 모두 읽고 다른 지인들에게 보낸다. 남녀노소 불구하고 스마트폰에 정신이 빠져 있어 옆에 누가 있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추세라면 독서란 개념을 인쇄된 책은 물론이고, 스마트폰에 들어오는 읽을거리도 전자책의 일부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위한 ‘카카오톡 독서 방’을 만들면 독서 열풍이 일어나 치매 예방도 될 것으로 생각된다.

내용이 흥미롭게 진실한 책, 가짜가 진짜처럼 판을 치고, 거짓과 남을 비방하고 저질스런 내용은 사라져야 하며, 정부의 엄격한 단속으로 ‘카카오톡 독서 방’에 올라오는 글은 믿을 수 있다는 확신이 서면 성공할 수 있다.

독서 하는 인구가 많다는 것은 선진국임을 의미한다. ‘사람이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는 말이 있다. 책 속에 생활의 지혜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책보다는 TV나 비디오 컴퓨터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이 많아 후진국으로 전락할까 두려움 마저 든다.

2020년 우리나라 통계에 의하면 치매 환자는 79만 9000명, 진료비 2조430억 원, 약제비 3199억 원이 들어간다고 한다. 65세 이상 어르신은 10명 중 1명, 매년 16% 증가하고 고령일수록 그 비율은 훨씬 높다고 한다. 그래서 어르신들은 치매로 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어르신들의 독서는 호모 헌드레드 시대를 앞두고 두뇌 활동을 도와 치매 예방에 좋다고 한다. 그래서 어르신들을 위해 ‘카카오톡 독서 방’을 만들어 운영하면 치매 예방도 되고 국가재정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정운일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