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정조의 효심 되새기며 가족애 다시 쌓아가다

임병량 명예기자
입력일 2022-01-06 15:35 수정일 2022-01-06 15:37 발행일 2022-01-0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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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탐방> 수원 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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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성 서장대.

세계문화유산 화성(수원시 팔달구)은 조선 정조대왕의 꿈이 담긴 성곽이다. 성곽 길이가 5.7km, 주변 둘레 길은 아름드리 소나무가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산책길은 사계절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신병주(건국대 사학과) 교수는 “정조대왕은 1789년에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묘를 화성 현륭원으로 옮기면서 1800년까지 13차례 화성행궁을 거쳐 현륭원을 방문합니다. 자주 방문한 것은 어버이에 대한 효심 표현입니다. 화성을 오가는 길에 백성들의 민원을 살피고 이를 해결하는 기회로 활용했습니다”라고 했다.

“효원의 종각(팔달구 남창동 산1-6)에서 세 번 타종 하면 부모와 가족의 건강, 자신의 발전을 기원할 수 있다”는 내용이 철판에 새겨 있다. 지난 29일 화성 성곽을 걷는 나들이객 중 많은 초등학생과 학부모들이 함께 타종하면서 가족의 건강을 기원했다.

서장대는 팔달산(해발 128m) 정상에 자리 잡은 군사훈련 장소와 지휘소로 사용했다. 이곳에서는 한눈에 수원 시내를 조망할 수 있다. 관광객들은 기념사진을 가장 많이 찍을 정도로 배경이 좋다. ‘화성 장대’ 현판의 글씨는 정조대왕이 쓰고 만족스러운 기쁜 마음을 시로 표현했다고 한다.

초등학생들이 서장대 마루에서 누워 뒹굴고 장난하고 있으니 바로 마이크 음성이 들려왔다. 관광객들의 모습을 예의 주시한 관망대가 설치된 모양이다. 아이들은 곧바로 넓은 마당으로 내려와 해설사의 정종 효심 내용을 귀담아 들었다.

정조대왕 능 행차 행사는 어머니 혜경궁홍씨의 회갑 잔치를 위해 가장 성대했던 대규모의 행렬이었다. 조선왕조를 통틀어 가장 성대하고 장엄한 행사로 기록되었다. 해마다 재현행사가 이어져 오다가 2019년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를 위해 취소되었다.

임병량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