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虎기로운 새해 되세요

이무선 명예기자
입력일 2022-01-06 15:22 수정일 2022-01-06 15:35 발행일 2022-01-0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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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칼럼> 임인(壬寅)년을 맞으면서
이무선 기자
이무선 명예기자

신축년 한해도 어느덧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지나갔습니다. 연말이라면 응당 한해를 돌아보고 지난 1년 동안의 성취와 아쉬움을 반추하며 새로운 미래를 다짐하는 시기입니다만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재난 때문에 2년째 생활패턴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2020년에 이어 2021년 한해도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웠던 해였고 이로 인해 한국사회를 비롯하여 전 세계가 엄중한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잠시나마 열릴 듯 했던 세계 각국의 빗장도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으로 다시 걸어 잠갔습니다. 또 한해가 가버렸다고 한탄하면 우울해하기 보다는 아직 남아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고 작년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우리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카드 한 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었던 글들. 이제 또 열심히 살아야지요. 해야 할 일 곧 잘 미루고 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 남에게 마음 닫아 걸었던 한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길을 가야 합니다.

같은 잘못 되풀이 하는 지난해도 밉지만 후회는 깊이하지 않으렵니다. 진정 오늘밖에 없는 것처럼 시간을 아껴쓰고 모든 이를 용서하면 그것 자체로 행복할텐데 이런 행복까지도 미루고 사는 어리석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모고 듣고 말할 것 너무 많아 멀미나는 세상에서 항상 깨어 살고 싶지 않지만 눈을 순결하게! 마음을 맑게 지니도록! 고독해도 빛나는 노력을 계속 해야 되겠습니다.

12월엔 묵은 달력 한 장을 떼어내고 새 달력을 준비하며 조용히 말합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날이여. 나를 키우는데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을 되새겨 봅니다.

경험하지 못한 삶은 그만하고 싶습니다. 머릿수까지 세어야 하는 만남. 손 한번 잡지 못하는 인사. 썰렁한 장례식. 띄엄띄엄 앉은 혼례식장. 거기에다 판치는 불공정까지 참으로 을씨년스러운 한해를 보냈습니다. 이때쯤 되면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신선한 공기들 들이마시며 사람들과 어울려 송년파티를 즐길 줄 알았는데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사람들과 거리를 둔채 무심히 걷고 있는 모습이 재작년과 작년이 똑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해에 소망이 있다면 마스크로 가린 얼굴이 아닌 표정이 살아있는 사람들 얼굴이 보고 싶다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힘겹게 싸워가면 각자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온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세계가 소금에 절인 배추이지만 영민한 우리 국민들. K-방역으로 IT산업으로 이제는 미나리가, BTS가 오징어게임이 세계를 뒤흔듭니다. 새해에는 작년한해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면 모두 털어버리고 2022년 임인년 새해에는 희망차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임인년은 검은 호랑이의 해입니다. 천하를 호령하는 백두산 호랑이의 포효처럼 그 어느 때보다도 호기롭고 희망찬 새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들숨에 희망을 날숨에 건강이 임하는 한해가 되도록 노력합시다. 기쁜 것도 슬픈 것도 서로 이해하며 새해에도 서로가 좋은 인연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큰소리로 외칩니다. 호랑이가 내려온다! 코로나는 썩 물러가라! 새해에는 많이 웃으세요! 더 걸으세요! 그리고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이무선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