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칼럼] 팬데믹 이후의 세상

채훈식 기자
입력일 2022-01-03 14:11 수정일 2022-04-27 16:41 발행일 2022-01-04 19면
인쇄아이콘
2021120401000274900011261
이해익 경영 컨설턴트

새해가 다가왔다. 세계보건기구(WHO)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이 전 세계에서 코로나19로 500만여명이 목숨을 잃은 현재 이 전염병을 끝내기 위한 모든 수단과 자원, 근거를 확보했다고 밝힌다. 그러나 자국우선주의, 백신의 사재기 등으로 인한 불평등이 팬데믹을 부채질한다고 지적했다. 아프리카의 의료종사자 4명중 3명은 백신을 맞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팬데믹 다음 단계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차세대 키신저’ 파리드 자카리아박사가 들려주는 변화된 세상이 상당한 답을 제공한다. 그의 ‘팬데믹 다음 세상을 위한 텐 레슨’이라는 책이 이미 나와서 미국과 세계 도처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저자는 인도혈통 미국인으로 예일대를 거쳐 하버드대에서 정치학박사를 받았다. 국제정치전문지 ‘포린 어페이스’의 최연소 편집장과 ‘뉴스위크’편집장을 역임했다. 그러면서 권위있는 미 시사주간지 ‘네이션’이 ‘차세대 키신저’로 지목할 만큼 국제정치에 탁월한 안목으로 주목받았다. 또 현재 2억2천만의 시청자를 거느린 CNN의 간판 국제정세프로그램인 ‘파리드 자카리아 GPS’를 진행하고 100만명대의 팔로워를 거느린 인기인이다.

자카리아박사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전 세계가 목도해온 5G를 향한 경쟁, 글로벌경제의 디지털화, 끝없는 세계화, 미·중 양강체제와 미국의 쇠퇴, 다자주의와의 협력, 지속되는 불평등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래서 개인의 가치와 삶의 우선순위도 크게 달라진다는 것이다. 20세기에는 정부의 크기가 중요했다면 미래에는 정부의 능력, 정부의 질이 중요하다. 디지털로 삶이 영위되는 만큼 디지털경제와 물질경제의 판도가 바뀐다. 그러면서도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아리스토텔리스의 말처럼 미래에도 인간의 본성은 그대로다.

자카리아박사가 날카롭게 지적한 내용 중 특히 가슴에 꽂히는 내용이 있다.

“지난 몇십년동안 미국정부는 줄곧 형편없는 정치를 펼쳐왔다. 하지만 초강대국이란 권위덕분에 그 결과를 감출수 있었다. 이라크 점령부터 간단하게 지하철을 확장하는 문제까지 미국이 시도한 많은 것들이 재앙이었다.” 오래전 시작된 ‘쌍둥이 적자’(무역적자+재정적자)를 감출수 있는 것은 세계화폐 ‘달러발행권’과 ‘IT거대기업의 세계독점’으로 모면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2차대전(1939~1945년)이 마무리 되면서 1945년 7월26일 포츠담회담에서 전범국가인 독일과 일본을 분할점령하겠다고 결정했다. 그래서 독일은 미국, 영국, 프랑스, 소련이 분할 점령했다. 하지만 일본이 아니라 갑자기 한국을 남북으로 분할한 것은 뜻밖이었다. 엄연히 일본 분할점령도가 뚜렷이 있었다.

베트남전쟁(1960~1975년)에 미국이 뛰어든후 마무리 상황도 이해난망이었다. 미국이 지원한 남베트남 지도부는 지극히 부패한후 전쟁직후 고국을 등졌다.

아프카니스탄전쟁(2001~2021년)직후 미국이 지원한 돈으로 부패덩어리였던 아프카니스탄 대통령이 돈다발을 떨구면서 공항에서 탈주한 모습을 보면서 늘 반복하면서 느꼈던 미국의 모습이었다. 미국의 지성 자카리아박사의 지적처럼 수십년간 미국정부의 미숙을 깊이 공감한다. 한국의 동맹국인 미국의 현명을 기대한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