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1000년 이 땅 지키며 민족 애환 함께 우는 고목

정철균 명예기자
입력일 2021-12-16 13:49 수정일 2021-12-16 13:52 발행일 2021-12-1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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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공감>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
용문사
경기도 양평군에 자리한 용문사 내 은행나무.

경기도 양평군에 자리한 용문사는 오래된 고찰로 경내에 수령이 110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은행나무가 있다. 이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0호로 지정되어 용문사는 은행나무 때문에 더욱 알려진 사찰이다.

7일 오전 용문사를 찾은 관광객들은 경내를 돌며 볼거리에 여념이 없다. 용문사에 오면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은행나무다.

이 나무는 신라 시대 마의태자가 나라를 잃은 슬픔을 안고 금강산으로 가다가 심었다는 전설과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아 놓은 것이 은행나무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는 나무라고 한다.

이 나무는 우리 민족의 애환 고종이 승하했을 때 나뭇가지가 갑자기 부러져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다는 이야기나, 8·15 광복, 6·25전쟁, 4·19, 5·16 때에도 이상한 소리를 내어 주위 사람들에게 내어 나라에 큰일이 일어날 때마다 앞날을 걱정해 주던 영험한 나무라고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1년에 은행 열매를 350여㎏ 이상 수확하는 거목이 있는 용문사는 양평의 대표 관광지로 최근에는 용문산 주변 관광지 조성으로 야영장 확장, 친환경 농업 박물관 건립, 용문산 산나물 축제, 여름철 시원한 계곡 등 관광객이 사계절 찾는 곳이다.

이 밖에도 양평에는 남한 강변의 들꽃수목원, 양평 파크골프장, 소나기 마을의 황순원 문학관 등 가 볼 만한 곳이 많다.

서울에서 온 이영자(78) 씨는 은행나무를 보면서 “여름에는 푸르름으로, 가을엔 노란 은행잎으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던 그 모습은 어디 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어 홀로 서 있는 모습이 무척 쓸쓸하고 외로워 보입니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돌렸다.

또 다른 관광객들은 고령의 이 은행나무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

정철균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