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상대를 빛나는 별로 만들어라

김충수 명예기자
입력일 2021-12-16 13:48 수정일 2021-12-16 13:50 발행일 2021-12-1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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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수 명예기자
김충수 명예기자

나의 예쁜 말 예쁜 미소로 상대를 빛나는 별로 만들면 그 별빛이 나의 앞길을 비춘다. 한평생 남편하고 잘살고 있으면서 이것이 극한직업이라 불평하는 부인은 진짜 빛나는 별을 보지 못한 것이다. 부인과 지금까지 잘살고 있으면서 극한자비를 베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 하는 남편도 별반 다를 바 없다. 남편 바라기 부인 바라기 중 어느 한쪽이 갑자기 떠나 버린다면 마음속의 별은 두 개가 함께 지는 것이다. 짝을 이루고 산다는 것은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어두운 길 넘어지지 않도록 서로를 비춰주며 사는 것 아닌가?

일등상품을 수확하고 싶거든 이웃에게도 일등상품에 버금가는 씨앗을 나누워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재배하고 있는 땅에 주변에서 자란 쭉정이 같은 허접한 것들이 끼어들어 나의 상품가치를 떨어뜨리게 된다. 사람관계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내 친구를 일등으로 만들면 나도 그 옆에서 점차 일등이 되어 가는 것이다. 함께 높아가는 것이다. 내가 상대를 낮추면 상대도 나를 낮춘다. 높아지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은데 서로 높여주는 것에는 인색하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 사람은 드물다. 앞서가는 사람을 잡아당겨 나와 같은 수준으로 만들면 내가 앞서가게 되는 것일까? 누군가를 밑으로 끌어내려야 내가 더 잘나 보이게 되는가. 끌어당겨지고 내팽개쳐진 상대는 그저 가만히 있겠는가. 인정사정없이 뒤로돌아 보지 않고 나를 잡아당기고 나를 후려 팰 것이다.

잘난 척 홀로 뛰면 쉽게 지친다. 함께 걸어가야 안전하게 더 멀리 간다. 여러 사람이 함께 있을 때 상대를 높여주면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에 대한 평가를 좋게 한다. 내가 앞서서 다른 사람의 발걸음 앞에 빛을 놓아준다면 나도 빛나는 스타가 되는 것 이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수 없다. 어울리면서 서로의 어두운 곶을 밝게 비추며 살아간다. 별들도 홀로 빛나면 힘이 없고 외롭다. 그러니 그들도 밤이 되면 합심해서 떼를 지어 빛을 뿜어낸다. 어둠을 밀어내는 빛은 모일수록 더 강렬하게 빛난다.

친구를 비추는 따뜻한 빛을 가리지 말자 그 그림자가 돌아서면 나를 가리게 된다. 어둠을 밝히는 별은 왜 어둠이 필요할까. 외로움이 살짝 풀리다 다시 꼬이면 별꽃으로 피어나는가? 홀로 익어가는 그리운 마음 다른 사람이 훔쳐볼까 밤에만 피는 야화. 그 별은 나 혼자만 찜하고 바라 볼 수 있도록 다른 사람들이 잠든 밤에만 빛난다. 그러다 만인이 그리우면 반짝 반짝 꼬리를 흔들며 저 높은 하늘로 올라간다. 그리고 어둠을 밝히는 스타가 된다.

까만 밤으로 물든 하늘에서 밝은 별로 대중의 마음에 등불을 밝혀주는 사람을 우리는 스타라 부른다. 우리는 마음 한구석에 별을 품고 살고 있기에 언제 어디서나 밝게 빛나는 별이 될 수 있다. 별은 한사람만의 소유가 아니다. 대중의 공유물인 것이다.

사람이 태어나는 순간 그 마음속에 별을 품고 있기에 새로운 별이 뜬것과 다를 바 없다. 다른 삶들을 위해 헌신과 봉사를 마다하지 않으면 더 큰 별이 된다. 말이나 글로서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일깨우고 어루만져주는 사람도 큰 별이라 한다. 그런 사람이 돌아가시면 큰 별이 떨어졌다고 한다. 그분들이 남긴 혼불은 별이 되어 별똥으로 떨어질 때 꼬리를 길게 드리운다. 그러나 내 소원을 그 꼬리 등 에 태울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눈 깜박할 사이에 사라진다. 그러니 아쉬움이 더 길게 이어 진다.

수많은 인공위성도 별 행세를 하며 우주를 돌아다니고 있다. 초저녁 서쪽하늘에 유난히도 밝게 빛나는 별을 보고 어? 저별은 무슨 별이지 교과서에도 나오지 않은 별인데 하면서 별인가, 위성인가 가우 뚱하며 바라본 적이 있다. 밤이면 내 발등을 비추고 있는 저 가로등도 별이라 할 수 있는가? 그렇게 홀로 빛나는 별은 누구의 마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김충수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