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칼럼] 노후 살찌우는 감사의 마음

김경철 액티브시니어연구원장
입력일 2021-12-06 14:11 수정일 2022-05-22 18:24 발행일 2021-12-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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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철 액티브시니어연구원장
김경철 액티브시니어연구원장

유대인의 경전 탈무드에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언제나 배움의 자세를 갖는 사람이고, 가장 강한 사람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사람이며, 가장 행복한 사람은 감사하면서 사는 사람이다”라고 했다. 그렇다, 인생 2막에서 이 세 가지를 유념하고 실천하면 행복한 노후를 지낼 수 있다. 특히 감사하는 마음이 긍정의 에너지를 확산하며, 노후의 삶을 기적같이 바꾼다.

감사하는 삶은 주변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라보게 한다. 자존감과 자긍심이 높아져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승리를 끌어낸다. 감사는 세상을 대하는 태도다. 감사하면 훨씬 더 많은 기쁨을 되돌려 받는다. 인도의 시성 타고르는 “감사의 분량이 곧 행복의 분량”이라 하였다. 행복은 감사와 정비례하여 감사한 만큼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우린 감사나 고마움을 말로 표현하기보다는 마음에 담아두는 정서였고, 치열한 경쟁 속에 살다 보니 인색하였다. 욕심으로 가득한 욕망 위주의 삶을 은퇴 후엔 감사로 충만한 삶으로 바꿔보자.

감사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맘대로 사용할 수 있다. 아무리 써도 마르지 않는 샘물이다. 이 얼마나 훌륭한 미덕의 보석인가. 감사의 놀라운 힘을 보여주는 실험이 있다. 유리병에 각각 밥과 양파를 넣고 매일 한쪽엔 ‘감사합니다’, 다른 한쪽엔 ‘짜증 나’란 말을 반복했다. 놀랍게도 3주 후에 ‘감사 밥’은 다른 쪽이 썩는 동안 거의 부패하지 않았고, ‘감사 양파’는 훨씬 더 많이 성장했다. 이처럼 감사의 힘은 실로 위대하다.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에너지다.

흔히 감사는 타인의 고마운 일에 보답하는 인사 정도로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감사는 먼저 그 대상이 자기 자신에서 출발한다. 자신에게 먼저 격려하고 인정하고 칭찬하며, 감사해야 한다. 자신에게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타인에게 감사할 수 없다. 다음이 타인과 일상에서 일어나는 소소하고 당연한 것들에게도 감사의 의미를 부여하고 표현하는 습관을 기른다. 습관은 마음의 근육이 되어 긍정에너지가 생긴다. 매사를 보는 관점이 달라지면서 고난과 역경까지도 기회로 바라보게 된다.

행복지수를 단순하게 ‘가진 것(분자)/바라는 것(분모)’으로 표기한다. 분자인 ‘가진 것’에는 이미 가진 것과 향후 자신이 아직 갖지 못한 것을 지금 원하는 것이 있다. 그간 우리는 주로 자신이 아직 갖지 못한 새로운 것에 집중했다. 자신이 이미 가진 것은 당연하게 느낀다. 그냥 갖고 있기에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아, 감사할 줄 모른다. 자신이 아직도 갖지 못한 것, 지금 당장 원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미 가진 것이 많은 부자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새로운 것만 추구하니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노후엔 마음을 내려놓아 분모인 ‘바라는 것’을 줄이고, 분자 중에서도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해야 행복지수가 높아진다.

“감사가 좋다”라는 말은 누구나 안다. 그런데도 실상 잘 실천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감사하는 마음은 쉽게 늙어 감사불감증에 걸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일 감사 일기를 쓸 것을 권한다. 일상에서 느낀 감사한 마음을 매일 기록하면 감사로 살아갈 수 있다. “오늘 편안한 잠을 자서 감사합니다. 화창한 날씨를 주어 감사합니다”라고 말이다.

해맑은 미소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데 3초면 족하다. 항상 배움의 자세를 견지하고, 자신을 사랑하며, 현재 가진 것에 만족하며 감사하는 하루로 인생 2막을 살아가자.

김경철 액티브시니어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