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발 아래 절벽체험 아찔… 산악인 불굴의 의지 절감

임병량 명예기자
입력일 2021-12-02 15:41 수정일 2021-12-02 15:43 발행일 2021-12-0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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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탐방> 속초 국립 산악박물관
산악등정사진
관람객들이 산악인 고상돈 조형물을 살펴보고 있다.

국립 산악박물관(강원도 속초시)은 국내 유일의 산악 전문박물관이다. 산악 등반의 역사와 문화 관련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산악인들이 불굴의 의지에 도전한 영상과 산악 체험실은 현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이었다.

지난달 23일 10여 명의 관람객이 향로봉 VR체험관 앞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향로봉은 강원도 고성군과 인제군 사이에 있는 높이 1296m 산이다. 향로봉의 가을 단풍과 괴암 절벽,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이 그림처럼 나타났다가 절벽 아래의 아슬아슬한 배경이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다.

1층은 명산을 소개하는 영상실과 기획 전시실, 2층은 산악체험실이 있다. 체험 행사는 예약해야만 가능하다. 3층은 산악인의 등반역사와 관련된 신앙, 생활문화가 소개되었다. 산악인들이 사용한 장비와 유물이 전시되었다.

관람객들은 한국인 최초로 에베레스트(8848m) 등정에 성공한 산악인 고상돈(1948∼1979) 조형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그의 일대기를 살핀다. 고 씨는 1977년 9월 15일 세계 58번째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 2년 뒤인 1979년 5월 29일 한국인 최초로 북미 최고봉인 알래스카산맥의 매킨리산 등정에 성공했지만, 하산 중 자일사고로 추락해 숨졌다. 그의 나이 31살이었다는 내용이 자세히 소개되었다.

박물관 옆에는 국립등산학교가 있다. 산의 아름다움과 가치, 산이 주는 삶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배운다. 등산 문화 전반에 관한 정보와 산악인을 위한 교육장이다.

임병량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