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시니어] 노인세대에 관심 두는 ‘후보’ ?

손현석 명예기자
입력일 2021-11-25 13:06 수정일 2021-11-25 13:08 발행일 2021-11-2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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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석기자
손현석 명예기자

내년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후보마다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소위 MZ 세대(1980~2000년대 출생대)라 불리는 2030 청년들의 표를 얻으려고 후보자마다 무한 경쟁을 하고 있다. 그나마 정치인들이 대통령 선거 때라도 청년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도 노인세대의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 후보자들의 모습에 불만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세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관심을 두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노인세대의 문제도 청년세대 못지않게 심각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직 건강한 데도 일자리가 없어서 경제적인 어려움에 빠져 사는 노인들도 많고, 이로 인해 자신이 사회에 무익한 잉여 인간이 된 것 같아 낙심해서 우울증에 빠져드는 노인들도 많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는 전체 인구가 갈수록 줄어드는 가운데 특히 청년세대 인구의 감소 속도는 전체 인구 감소 속도보다 훨씬 빠르다. 이와는 반대로 노인 인구의 증가속도는 너무나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 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 10월 말 기준 2030 청년세대의 총인구는 1343만 1836명으로 전체 인구비율의 26.2%에 해당한다. 이는 5년 전인 2016년 10월의 1431만 8483명에 비해 88만 6647명이나 줄어든 숫자다.

반면에 60대 이상의 노인 인구는 지난 10월 말 기준 총인구가 1292만 3928명으로 전체 인구비율의 24.6%에 해당한다. 이는 5년 전인 2016년 10월의 60세 이상의 노인 인구 1005만 9360명에 비해 286만 4568명이나 증가한 숫자다.

현재 2030 세대와 노인세대의 인구 차이는 101만 5318명으로 이를 전체 인구비율로 환산하면 불과 1.8% 차이밖에 안 난다. 이와 같은 현실은 다른 것은 차치하고라도 앞으로의 선거가 청년세대 못지않게 노인세대의 표심에 좌우될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후보자들이 노인들을 활용할 방안이나 대책을 제시하지 않는 경우 노인들의 표를 얻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대통령 후보 누구도 노인들을 위한 방안이나 특별한 공약을 제시하는 후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여당 후보는 어차피 노인세대는 야당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단정해서 그런지 아예 포기한 상태로 보이고, 야당 후보는 이미 잡아놓은 집토끼로 여기는지 어떤 관심도 기울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그동안 노인세대가 전통적으로 보수정당을 지지해 온 것은 사실이다. 그 이유는 진보정당의 남북관계나 일본과의 외교 관계 그리고 노동권과의 유착 관계 등에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보수와 진보의 개념이 무너져 가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노인들이 어느 특정 정당 후보만 지지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어느 후보든지 선제적으로 노인세대가 관심을 가질만한 이슈를 내놓고, 이에 합당한 공약을 제시할 경우 얼마든지 노인들의 표심은 움직이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후보들이 지금처럼 노인 문제에 무관심하고, 노인들을 위한 어떤 대책도 마련하지 않는다면 노인들 또한 그런 후보에게는 무관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손현석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