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하늘이 감추고 땅이 숨겨둔… '황금손'이 그린 한 폭 풍경화

임병량 명예기자
입력일 2021-11-18 13:48 수정일 2021-11-18 13:50 발행일 2021-11-1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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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탐방> 전남 화순 '남치골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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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치골 정원을 찾은 나들이객들이 지하 공간으로 연결된 썰매를 타고 있다.

‘남치골 정원’ 대문 앞에 세워진 입석에 천장지비처(天藏地秘處)라고 씌어 있다. ‘하늘이 감춰두고 땅이 숨겨놓은 정원’이란 뜻이란다.

주택과 정원은 약 2000㎡ 규모, 정원을 둘러보면 놀이동산에서나 볼 수 있는 기구들이 대부분이다. 거대한 풍차와 물레방아가 쉼 없이 돌아가고 있다. 조형물이 자동으로 페달을 밟으며 물의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전남 화순군 백아면 남치1길 이곳 정원에는10여 명의 나들이객이 기구를 살피며 신기한 체험을 하고 있었다. 연못에 설치된 징소리를 듣고 물고기 떼가 몰려온다. 물고기들은 징소리가 먹이를 주는 신호라고 학습되어 있다. 설치된 줄을 당기면 먹이가 쏟아져 나온다.

지하는 썰매를 타고 내려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놀이터다. 황토와 돌을 이용해 만든 굴 속 한쪽에는 냉장고처럼 이용하고 있다. 긴 의자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휴식의 공간이다. 지하는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전망대에 올라가면 탁 트인 들판과 백아산(해발 810m)이 한눈에 들어온다. 도르래를 이용해 배달된 커피와 주변의 단풍이 어우러졌다. 한 폭의 농촌 풍경화가 눈앞에 어른거렸다. 나들이객들이 저절로 감탄사를 연발하며 주인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손재주에 환호했다.

정원주인 임승모씨는 고물상에서 폐자재를 구입해 아이디어와 기술을 접목해 5년 동안 볼거리와 놀 거리를 만들었단다.

동네에서 그를 황금손으로 부르고 있으며, 방송에 나오면서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단다. 이번에는 인간극장에서 촬영하겠다는 연락이 왔단다.

임병량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