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손수레 이용 땐 엘리베이터 타세요"

김융희 명예기자
입력일 2021-11-11 14:20 수정일 2021-11-11 14:23 발행일 2021-11-1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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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사고 60%는 60대 이상 어르신
서울교통공사, 사고 예방 위해 큰 짐은 엘리베이터 이용 안내
지하철캠페인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들이 시민들에게 에스컬레이터 이용 예절을 안내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 내 에스컬레이터 넘어짐 사고중 60대 이상 어르신들의 사고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가 최근 5년간 서울 지하철 내 에스컬레이터 넘어짐 사고를 집계한 결과, 치료비 지급 건수 기준 총 257건의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매달 평균 약 4~5건으로 적지 않은 수치로 신체 반응이 빠르지 않은 60대 이상 어르신들의 사고가 150건(58.4%)으로 전체 사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넘어짐 사고의 유형은 보행보조기나 물건을 가득 실은 손수레 등, 짐을 든 승객이 균형을 잡지 못하거나 도착 시 끝부분에 있는 턱 부분에 걸려 넘어지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 10월 어르신들의 많이 이용하는 청량리역에서 물건을 가득 들고 에스컬레이터를 내려오던 한 남성이 중심을 잡지 못해 넘어졌고 뒤따라오던 승객 3명이 미처 피하지못해 연달아 넘어졌다. 함께 넘어진 70대 어르신은 머리카락이 에스컬레이터 틈 사이로 끼어들어서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큰 부상을 입었다. 넘어짐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역은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13건)으로 인근 상업지역에서 물건을 사고 지하철을 타는 인원이 많은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여기에 1호선으로 환승 시 어르신들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다 발생한 사고도 많았다.

또한 승차인원 중 어르신 비율이 51.5%로 가장 높은 1호선 제기동역은 인근에 경동시장, 약령시장 등이 위치해 물건을 사러 온 어르신들이 손수레를 끌고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다 부주의로 사고가 발생한 경우가 많았다. 공사는 사고예방을 위해 ‘손수레· 보행보조기 등 큰 짐을 든 승객은 에스컬레이터 대신 엘리베이터!’라는 이용예절 방침을 정하고, 이를 널리 알리기로 했다. 11월부터는 사고 발생건수 상위 30개 역사를 대상으로 엘리베이터 위치 알림을 확대할 예정이며, 전 직원들이 큰 짐을 든 승객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도록 안내에 힘쓰기로 했다.

김융희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