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내 마음 속 행복

이무선 명예기자
입력일 2021-11-11 14:12 수정일 2021-11-11 14:13 발행일 2021-11-1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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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선 기자
이무선 명예기자

여든줄 인생은 백전노장, 산전수전 다 겪고 이제는 황혼을 맞았다. 깃발과 기력 펄럭이던 청춘은 추억, 가슴속에는 회환과 아픔만 남았다. 아무리 노년의 즐거움과 여유를 강조해도 우리들 가슴에는 어쩔수 없이 낙조의 쓸쓸함이 깃들어 있다.

더구나 자연스런 노화현상으로 신체의 어느 부분 또는 모두가 옛날 같지가 않다. 삼삼오오 허물없이 모인 자리에선 최고의 화제가 건강이다. 나의 청춘만은 영원하리라 믿었는데 어느새 고개숙인 남자의 대열에 끼이게 되었다. 노년은 탐욕으로부터 버림받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악덕의 근원인 그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다. 이것은 고대 로마의 대 철학자 카케로가 죽기전에 쓴 “노년에 대하여”에 나오는 말이다.

지난세월 긴 인생여정을 살아오면서 끊임없이 우리들을 괴롭히던 돈, 명예, 술, 방탕, 사치 등의 유혹에서 이제는 우리 노인들이 소외된 것일까? 해방된 것일까? 사람에 따라 그 관점에 따라 해답은 다르겠지만 다만 생로병사, 자연의 섭리에 따르는 당연한 결과임은 자명한 사실이 아니던가.

이제 마음가는 대로 행동해도 부끄럽지 않다는 인생 완숙의 나이, 남의 눈치 살피지 않아도 되는 이 지경에서 더 이상 잘난체, 아는체, 가진체 할 필요도 없이 마음편히, 내 마음대로 즐겁게 살아가면 되는 것을! 어느 한 곳이 불편해도 다른곳 다 건강하니 축복, 은혜라 여기며 살자.

인생은 80부터라 여기며 고목에도 꽃이 핀다 했는데 그까짓 회춘이라고 안된다는 법도 없는 것. 먼저 마음부터 젊게 가지고 자신의 체력에 알맞게 걷고 뛰고, 산도 오르면서 활기차게 산다면 인생 80에는 연장전 20년이 있음을 알게 된다. 자유롭고 여유있고 슬기로운 해방의 시기를 즐기며 사느냐, 찡그리고 사느냐는 나의 몫이고 나의 선택입니다.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고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가 있고 같이 마주앉아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사람이 있고 문자를 주고 받을 마음통하는 사람이 있다는 이런 행복은 아주 먼곳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쩌면 주위 가까운곳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행복은 남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 있습니다. 오늘도 내곁으로 다가오는 행복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행복은 나는 건강하며 남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는다는 확신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입니다.

조금 부족하고 모자란 듯 살아야 좋은 것들이 채워져 인생이 풍성해 집니다. 삭막한 인생길에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이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내가 잘난 것이 아니라 조금 부족한 듯 모자란 듯 여유를 가져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들어와 함께 행복을 엮어가는 귀한 인생 항로를 만듭시다. 인생길은 다시 되돌아 올 수 없는 일방통행로입니다. 오늘따라 나의 한 친구가 한말이 떠오릅니다. “자고나니 어느 친구가 떠나고 없더라”는 말. 그래요. 우리는 모두가 붉게 불타는 황혼이지요. 언제 헤어진다는 기약 없는 우리의 하루하루. 서로 위로하고 용서하고 안아주면서 아름다운 세월을 만들어 가야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행보는 한걸음 한걸음 신중해야 합니다. 인생길은 다시 되돌아 올 수 없는 일방통행로이기 때문입니다.

이무선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