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칼럼] 100세 시대 생존 비결, 평생 학습

김경철 액티브시니어연구원장
입력일 2021-11-04 14:22 수정일 2021-11-12 22:13 발행일 2021-11-0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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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철 액티브시니어연구원장

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인생 프레임이 달라졌다. 우리는 그간 ‘학교(공부)-직장-은퇴’라는 3단계 인생 주기로 살아왔다. 학습 활동은 인생 초반기에 집중되었다. 그러나 이젠 시대가 바뀌었다. 초반기 학습의 한 가지 직업만으로는 기술혁신이 빠른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생존할 수 없다. 공부-직장-공부-직장’의 사이클을 반복하면서,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자신의 인적 가치를 높이는 일이 필수인 시대가 되었다. 그렇다, 100세 시대에는 평생학습이 생존 비결이다

먼저 평생 현역의 삶을 준비하자. 앞으로는 은퇴와 정년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80세까지 일하며 최소 2~3개의 직업을 경험하게 된다고 한다. 20~30년간 번 돈으로 나머지 30~40년의 노년을 살아갈 수 없고, 한계에 봉착할 사회보장 때문이다.

오래 일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과 지식으로 재무장하고, 제2의 직업도 준비해야 한다. 은퇴 후라도 늦지 않다. 은퇴 5년 전후가 골든타임이다. 우리는 자녀교육이나 초반기 대학 교육에는 사생결단하고 투자하면서, 정작 자신과 인생 2막을 위한 후반기 교육에는 소홀했다. 평생학습으로 자신의 인적 자원을 개발하고 특화해 오래 일할 수 있는 생존력을 높여야 한다.

설령 재무 준비가 되어 있더라도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고, 세상과 소통하며 성장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배움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은퇴 후의 공부는 배움 자체가 즐겁고 좋아서 스스로 공부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좋아하는 취미 활동 관련, 어학, 역사, 인문학 등 평소 궁금하거나 호기심과 관심이 많은 분야에 대해 뭐든지 공부의 세계에 빠져보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다. 숨어 있는 잠재능력이나 재능이 발견될 수도 있다. 먼저 고령화 사회가 된 선진국들이 오랜 연구 결과 찾아낸 노후의 최고 행복은 바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공부하며 몰입하는 것이라고 한다.

학교의 어원인 그리스어 스콜레(schole)는 ‘공부하다, 삶을 즐기다, 여가를 즐기다’는 뜻이다. 여기서 파생한 학교는 본래 삶을 즐기고 재미있게 사는 법을 가르치는 곳이라 한다. 은퇴 후엔 늘어난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행복의 관건이다. 다시 학교로 돌아가 지금부터라도 삶을 즐기고 재미있게 사는 법을 배우자. 문제는 ‘이 나이에 무슨 공부를 하느냐?’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 버리는 것이다. 

최근 선진국에서는 현재의 교육제도만으로는 은퇴 후 40년에 걸친 행복한 노후를 영위하기 어려워 시니어 의무교육 제도를 논의 중이라고 한다. 모든 시니어를 대상으로  제2의 인생 설계를 위한 교육을 국가 차원에서 의무화한다는 것이다. 이런 교육을 통해 4차 산업혁명으로 파급되는 노동시장의 변화에도 대처한다. 시니어의 축적된 경험과 삶의 지혜를 젊은 세대들에게 전수하게 하고 봉사활동과도 연계시킨다면, 저출산 고령화 문제의 좋은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00세를 기준으로 보면, 60세 정년은 이제 막 인생의 반환점을 돌았을 뿐이다. 퇴장을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국가적으로도 손실이다. 노년기에 가장 좋은 일은 공부하는 것과 배우는 것이다. 평생학습으로 미래 세대에게 짐이 되지 않는 존경받는 어른으로 거듭나야 한다. 

김경철 액티브시니어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