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한·미·인 정상중 문 대통령 첫번째 면담… 박수현 "교황, 한반도 평화, 방북 의지 보여 주신 것"

권규홍 기자
입력일 2021-11-01 10:49 수정일 2022-05-27 14:54 발행일 2021-11-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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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평화의 십자가 설명하는
29일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에 앞서 DMZ 철조망을 잘라 만든 평화의 십자가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G20개국 정상중 한국, 미국, 인도 세 나라의 정상들만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첫 번째로 교황과 면담을 가졌다. 이에 대해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교황의 한반도 평화, 방북 의지를 보여 주신 것”이라며 교황의 방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박 수석은 “30, 40개 되는 세계 정상들이 가는데 거기에 로마에 가서 교황을 면담을 요청하고 뵙기를 다 원했을 것”이라며 “그런데 교황께서 그 중에 딱 3개 나라(한국, 미국, 인도) 정상만 단독 면담을 하셨다. 보도에 의하면 첫번째로 문 대통령을 만나셨고, 그 뒤에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을 만났고, 그 뒤에 인도의 모리 총리를 만났다”며 이 같이 전했다.

또 박 수석은 “그렇게 해서 교황님을 중심으로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연쇄 면담을 가졌다는 것은 교황님을 중심으로 해서 양국의 그런 관심사(종전선언), 한반도 평화에 대한 문제가 직접 정상회담은 아니지만 간접 정상회담 효과를 가졌을 것이라고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교황이)초청장을 보내면 기꺼이 가겠다, 이렇게 말씀하셨고 2번이나 강조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남한과 북한은 같은 언어를 쓰는 한 형제 아니냐. 기꺼이 가겠다. 평화를 위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래서 아마 김정은 총비서와 북한의 결정, 결단이 있다면 언제든지 그런 것(교황 방북)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저희는 소망을 하면서 또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박 수석은 교황청 보도 자료에 ‘교황 방북에 대한 공식 언급이 없다’며 문 대통령과 교황의 만남을 국내 언론들이 깎아 내리고 있다는 질문에 “교황과의 면담이라고 하는 것이 지금 현재 G20이 열리는 이탈리아에는 세계 20개국 그리고 초청국 6개국, 국제기구 초청 9개 해서 한 35개 세계 정상들이 모였다”며 “그런 자리에서 교황님을 만나서 방북하실 것을 다시 한 번 문 대통령이 제안을 드렸고 교황께서 기꺼이 가겠다고 말씀하셨는데, 보도에 따르면 교황님께서 하지도 않으신 말씀을 했다고 청와대가 브리핑했다는 것인가”라며 불쾌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제가 또 신문(조선일보, 중앙일보)을 봤더니 1면에 바이든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이 만난 기사를 일면에 쓰고, 우리 대통령이 그런 다자외교 하는 것은 3면에 조그맣게 썼다”며 “교황이 방북 뜻을 밝혔다는 것도 좀 부정적으로 쓰고 있는데, 마치 대통령의 다자외교 성과가 없기를 바라는 듯한 그런 국내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 유감을 표한다”고 국내언론들의 행태를 비판하며 잘못된 보도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의 차기 일정을 두고 “문 대통령께서 지금 영국 글래스고에 도착하셨을 것이다. 여기엔 유엔(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라는 게 있고, 앞으로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의 삶을 완전히 뒤바뀔 수밖에 없는 그런 탄소중립에 대해서 발표를 하게 된다”며 “2030년까지 탄소 감축 목표(NDC), 그것을 우리 탄소중립위원회가 결정한 대로 ‘2030년까지 40%를 감축하겠다’라고 하는 것을 발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마 지금 현재 국민께서는 이게 무슨 의미인가 잘 안 와 닿으실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보장이 되지 않는다”며 “아주 중차대한, 세계적으론 문명사적 전환점에 서 있는 것 같다”고 이번 총회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권규홍 기자 spikekwon@viva100.com